FA 신청을 4년 연속 포기한 두산 장원준

FA 신청을 4년 연속 포기한 두산 장원준 ⓒ 두산베어스

 
KBO리그 FA 시장에서 물밑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달 30일 보류 선수 명단 공시가 주목을 받았다.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준은 FA 승인 선수는 물론 보류 선수 명단 발표까지 매번 이름이 명시됐다. 장원준은 올해로 4년 연속 FA 자격을 갖췄지만 다시 신청을 포기했고 두산 보류 선수 명단에 최종 포함된 상태다.

1985년생 장원준은 2004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 2014시즌 종료 후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두산으로 이적했다. 4년 총액 84억 원으로 당시만 해도 FA 투수 최고액이었다. 외부 FA 영입을 좀처럼 하지 않던 두산 구단이 역대급 규모의 계약으로 장원준을 영입해 놀랍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장원준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앞장섰다. 4년 계약 기간 중 3년이 종료된 시점에 이미 FA 몸값을 다하고도 남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두산 장원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장원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장원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4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2018년 24경기에 등판해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939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소화 이닝은 71.2이닝에 그쳤다. 당해 장원준은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신청하지 않았다. 

투구 동작이 부드러운 장점이 돋보이며 구속보다는 제구 위주의 투수인 장원준이 갑작스러운 하락세를 드러낸 것은 충격적이었다. 일각에서는 두산 이적 후 3년 연속으로 정규 시즌 16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포스트시즌에도 계속 던진 피로가 누적된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2019년 이후 장원준은 부상 및 부진으로 인해 20이닝 이상 던진 시즌이 없었다. 올해는 32경기에 등판해 18.2이닝을 던지는 동안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6.75 피OPS 0.821로 좋지 않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27로 4년 연속 음수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투수들은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할 때보다 불펜 요원으로 짧은 이닝을 소화하면 전력투구해 패스트볼 구속이 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즌 내내 불펜 요원으로 활용된 장원준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9.2km/h로 140km/h에 미치지 못했다. 8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순위 싸움이 한창이 시즌 막판에 1군에 돌아오지 못한 채 페넌트레이스 종료를 맞이했다. 
 
 2022년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된 두산 장원준

2022년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된 두산 장원준 ⓒ 두산 베어스

 
두산은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쳐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가을야구의 모든 단계를 밟았다. 장원준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었으나 한 번도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가을야구가 길어지는 와중에도 외국인 투수의 부재로 두산 불펜은 소수 인원에 의존해 매 경기 혹사를 치렀다. 좌완 불펜 필승조로는 사실상 이현승이 유일했다. 그럼에도 장원준의 등판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올 시즌 종료 후 방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었으나 장원준은 보류 선수 명단 포함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2022년에도 이어가게 되었다. 내년 시즌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 37세 시즌을 맞이하며 프로 선수로 황혼기에 접어든 장원준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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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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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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