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이후 팀의 구세주로 자리 잡은 정찬헌

트레이드 이후 팀의 구세주로 자리 잡은 정찬헌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그 어느 팀보다 전력 이탈을 잘 메꾸는 것으로 정평이 난 구단이다. 올시즌 역시 키움은 후반기 시작 후 5할 승률(11승 1무 10패) 이상을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유지해 이것을 한 번 더 증명하고 있다.

후반기가 시작되기 전 키움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올림픽 브레이크 시기에 주축 선발투수인 한현희와 안우진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으며 이탈했고, 재영입된 이후 탄탄한 투구를 보이던 외국인 투수 브리검 역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뒤 결국 임의탈퇴처리 되고 말았다.

요키시와 최원태 두 명의 선발을 제외하면 모두가 검증이 되지 않은 선발투수로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 어지간한 팀이면 이 시점에서 나머지 후반기 성적을 포기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위기에 익숙한 키움 구단은 자신들의 특기인 잇몸야구를 통해 가을야구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올림픽 브레이크 중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진 키움은 긴급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주축 타자 서건창을 2루수 보강이 시급한 LG에게 내주고, 베테랑 선발 투수 정찬헌을 영입한 것이다.
 
 상징적 존재인 서건창을 트레이드 블록에 올리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키움

상징적 존재인 서건창을 트레이드 블록에 올리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키움 ⓒ 키움 히어로즈


선수의 이름값과 팀에서 차지하는 위상만 따지면 진행하기 쉽지 않은 트레이드였다. 현재 실력은 차치하더라도 키움에게 있어 서건창은 KBO리그 유일의 200안타 대기록을 작성하고 MVP를 따낸 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움 구단은 선수들의 현재 가치와 남은 시즌 운영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했다. 서건창은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의 2루수지만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더구나 자진해서 연봉을 삭감하며 FA 등급을 B등급으로 낮췄기 때문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았다. 선발 투수가 급한 키움의 입장에서는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시즌 중 상무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송성문이 2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이 되기 때문에, 서건창을 트레이드하더라도 대체 자원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름값과 위상을 배제하고 서건창과 정찬헌 둘 중 어느 선수가 더 올시즌 후반기 키움에 필요한가를 판단한 것이다.
 
 키움 이적 후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정찬헌

키움 이적 후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정찬헌 ⓒ 키움 히어로즈

 
현재까지만 따지면 키움의 결단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는 평가다. 정찬헌은 키움 이적 후 매 경기 뛰어난 피칭을 보여주며 선발진의 구세주로 자리 잡았다. 후반기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에이스급 피칭을 펼쳤다.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정찬헌 영입이 없었다면 5위 이하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창단 후 사건사고와 구설수도 적지 않았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기존 구단들에 비해 파격적인 운영과 과감한 결단력으로 주목을 받는 구단이다. 물론, 그 과감한 판단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기업이 운영하는 다른 구단에 비해 자금 사정이 열악한 키움은 이런 과감한 움직임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리고 키움의 파격은 다시 한번 성과를 거뒀다. 정찬헌의 합류로 키움의 잇몸은 한층 더 탄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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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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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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