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으로 인해 주장 완장을 내려놓은 키움 박병호

부진으로 인해 주장 완장을 내려놓은 키움 박병호 ⓒ 키움 히어로즈

 
2021 KBO리그에서 갈 길 바쁜 4위 키움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줬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8일 경기에는 에이스 요키시를 내고도 2-3으로 재역전패했다.

29일 경기에는 선발 최원태가 1.2이닝 8피안타 5볼넷 11실점으로 난타당해 2-11로 참패했다. 내심 상위권을 바라보던 키움은 2연패를 당하며 2위 LG와 5.5경기 차로 벌어진 반면 6위 SSG 랜더스에는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주말 2연전에서 키움의 베테랑 거포 박병호는 합계 5타수 무안타 1타점 2삼진으로 출루가 전무할 정도로 침묵했다. 28일 경기 0-1로 뒤진 7회초 1사 1, 3루에서 좌익수 희생 플라이 동점 타점이 2연전에서 그가 유일하게 팀에 공헌한 순간이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216 12홈런 4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41에 그치고 있다. 2할대 초반의 타율과 0.8에 넉넉히 못 미치는 OPS는 그의 이름값과는 거리가 멀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8년 연속 20홈런 달성도 장담하기 어렵다. 

※ 키움 박병호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키움 박병호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박병호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2019년 0.67, 2020년 0.50에서 올해는 0.38까지 내려앉았다. 타격의 출발점인 선구 능력부터 떨어진 형국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21로 음수를 간신히 모면하는 수준이다. 

후반기에는 부진이 더욱 심각하다. 13경기에서 타율 0.139 2홈런 4타점 OPS 0.589로 시즌 기록보다 더욱 저조하다. 15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고작 1개의 볼넷만을 얻어 '볼삼비'가 0.07에 그칠 만큼 심각하다. 올 시즌 종료 뒤 프로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취득하지만 이른바 'FA로이드'는 보이지 않는다. 1986년 7월생으로 만 35세인 그가 급격한 에이징 커브를 맞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병호는 주장으로 올 시즌을 출발했으나 지난 27일 김혜성이 주장을 전격적으로 맡게 되었다. 박병호의 부담을 덜어주는 배려로 볼 수도 있으나 지나친 부진으로 인해 주장직 수행이 더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타 팀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키움에서 정신적 지주와 같았던 그였음을 감안하면 시즌 도중 주장 낙마는 충격적이다. 
 
 후반기 타율 0.139에 불과한 키움 박병호

후반기 타율 0.139에 불과한 키움 박병호 ⓒ 키움 히어로즈

 
현시점에서 박병호의 부진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키움 타선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참가했던 이정후는 후반기에 돌입한 뒤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복귀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스타와 다르지 않았던 서건창은 선발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LG와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되어 키움을 떠났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크레익도 KBO리그 적응 기간인 탓인지 아직껏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박병호의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하지만 그는 이탈자가 많은 키움 타선에서 중심 타선에도 포함되지 못한 채 6번 타순으로 밀려났다. 

키움은 박병호이 부진이 겹치며 팀 홈런 63개로 리그 8위에 머물러 홈런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의 영광이 퇴색되고 있는 박병호가 특유의 홈런포를 되찾아 키움의 가을야구를 이끌고 첫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키움의 '잇몸 야구', 그 중심에 이 타자가 있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