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첫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백정현

후반기 첫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백정현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선발투수 백정현은 '백쇼'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투구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연상시키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다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백정현이 백쇼라는 별명을 호출하는 경우는 많아야 2경기에 1번 꼴이었다. 하지만 35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백정현은 올시즌 내내 '백쇼' 모드가 가동되고 있다.

12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백정현은 눈부신 피칭으로 팀의 후반기 첫 승을 이끌었다. 전날 비장의 카드였던 외국인 선발 몽고메리를 내보내고도 두산에게 일격을 당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삼성은 이날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백정현에 힘입어 후반기 첫 승을 따내며 선두 LG 트윈스와의 간격을 1경기로 좁혔다.

과거에 비해 구속이 떨어진 백정현은 불같은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투구폼이 깔끔한 좌완인 그는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상대 타자를 처리하는 스타일이다.

올 시즌에는 그의 완급조절과 제구력의 완성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공은 빠르진 않지만 스트라이크 존의 적재적소를 활용하는 피칭을 통해 상대타자를 제압하고 있다. 피칭에 있어 구속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올시즌 직접 증명하고 있다.
 
 2021시즌 KBO리그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21시즌 KBO리그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5월 26일 이후 6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백정현은 12일 무실점 호투를 바탕으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섰다. 개막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두산 에이스 로켓이나 팀 동료 뷰캐넌, kt의 철인 데스파이네 등을 모두 제치고 백정현이 리그 평균자책점 선두 자리에 우뚝 섰다.

백정현 입장에서는 평균자책점 타이틀이 탐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기복이 심했던 백정현은 그간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지키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규정 이닝을 채운 것이 2019시즌 단 한 해 밖에 없었다.

당해 시즌에는 4.2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20위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이후 평균자책점 선두에 오른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기에 흔치 않게 찾아온 기회를 살려 타이틀을 따낼 필요가 있다.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백정현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백정현 ⓒ 삼성 라이온즈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커리어하이를 새로 쓰고 있는 백정현은 평균자책점 타이틀 이외에도 첫 FA라는 눈에 띄는 목표가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하는 백정현은 거듭된 호투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로 프로 15년차인 백정현은 그간 꾸준한 활약을 보이진 못했지만 올 시즌의 활약은 충분한 임팩트를 주고 있다. 더구나 FA 등급제에서도 B등급을 획득할 것으로 보여 보상 규모(연봉 2억 5500만 원)가 크지 않아 이번 FA 시장 투수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35세 시즌에 투수로서 전성기를 맞은 백정현은 매 경기 완숙한 피칭으로 베테랑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삼성 왕조와 암흑기를 모두 거친 백정현이 시즌 마지막까지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며 팀을 6년 만의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 수 있을까? 백정현이 생애 첫 타이틀과 가을야구, FA 대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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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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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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