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LG의 류지현 감독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LG의 류지현 감독 ⓒ LG 트윈스

 
2021 KBO리그 정규 시즌이 3일 막을 올렸다. 전국적인 우천으로 인해 고척돔 한 경기만 열리고 창원의 LG 트윈스-NC 다이노스전을 포함 전 경기가 취소됐다. 류지현 신임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994년 이후 27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류지현 감독은 신인이었던 1994년 LG의 통합 우승이자 마지막 우승에 앞장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류지현 감독의 2년 차 선수 시절인 1995년부터 LG의 다양한 코치 보직을 거쳐 수석 코치를 역임했던 지난해까지 LG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다. 많은 전문가들은 NC의 대항마가 LG가 될 것이라 점치고 있다. NC와 LG의 양강 체제를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KBO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켈리와 라모스에 새로운 좌완 수아레즈까지 LG의 외국인 선수 3인은 타 팀이 전혀 부럽지 않다. 소위 '빅 5'로 불리는 외야진과 필승조 불펜은 두툼한 선수층으로 '더블 스쿼드'도 가능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두산 베어스와의 2:2 트레이드를 통해 국가대표 좌완 함덕주를 영입해 선발 마운드까지 보강했다. 
 
 LG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인 좌완 수아레즈

LG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인 좌완 수아레즈 ⓒ LG 트윈스

 
하지만 LG는 메워야 하는 약점을 여전히 떠안은 채 개막을 맞이했다. 선발진은 임찬규와 이민호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개막 로테이션에 구멍이 발생했다. 함덕주 역시 정상적으로 100개의 투구 수를 채우기는 어려운 상태다. 

팀 내 최약 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 2루수의 경우 외부 영입이 없는 가운데 지난해까지 주전을 맡아온 정주현을 제칠 만한 새 얼굴을 아직 발굴하지 못했다. 1군 경험이 전무한 고졸 2년 차 유망주 이주형은 시범경기에서 불안한 수비력을 적나라하게 노출했다.

지난해까지 주로 대주자 혹은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된 신민재는 시범경기에서 2루수로 그다지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코칭스태프가 신민재의 2루수로서의 능력에 확신이 부족한 듯하다. 

LG의 또 다른 약점인 백업 포수도 올 시즌에는 젊은 선수가 치고 나올지 궁금하다. 지난해 LG의 주전 포수 유강남은 무려 1009.2이닝 동안 마스크를 써 리그 포수 중 최다 이닝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체력적 부담으로 인해 타격에 여파가 미친 탓인지 타율 0.261 16홈런 7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45로 세부 지표가 아쉬웠다. 유강남을 뒷받침하는 백업 포수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프로 6년 차 김재성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안방을 지킬지 주목된다. 
 
 LG의 주전 2루수 후보 중 한 명인 프로 2년 차 이주형

LG의 주전 2루수 후보 중 한 명인 프로 2년 차 이주형 ⓒ LG 트윈스

 
'초보 사령탑' 류지현 감독의 지도력 및 경기 운영 능력도 중요하다. LG에서 코치로 오래 몸담아온 만큼 감독 취임 후 선수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팀을 하나로 만들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정규 시즌 운영에 대해서도 데이터를 중시하며 선수들의 혹사를 줄일 것이라 천명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시즌에 돌입해서 약속을 지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구단 차원에서 우승에 목마른 가운데 외부에서도 우승 전력이라 전망하는 만큼 류지현 감독이 느낄 중압감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시즌 중 팀에 위기가 닥쳤을 때도 사령탑이 '평정심'을 유지할지에 팀 성적이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 들어 LG가 개막에 앞서 우승 전력을 갖췄다고 예상되는 시즌은 실로 드물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LG가 지난해 챔피언 NC를 개막전 부터 잡으며 창단 세 번째 우승을 향해 기분좋게 전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선발이 딱' 함덕주, LG 우승의 마지막 퍼즐 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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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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