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LG로 트레이드된 함덕주(좌측)

지난 25일 LG로 트레이드된 함덕주(좌측) ⓒ LG트윈스

 
2021 KBO리그의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 25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내야수 양석환, 좌완 투수 남호를 내주고 두산으로부터 좌완 투수 함덕주, 우완 투수 채지선을 영입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공동 사용하는 LG와 두산의 트레이드는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LG는 이성열, 최승환을 내주고 김용의, 이재영을 데려왔었다. 

LG의 트레이드 초점은 당연히 '국가대표 좌완' 함덕주에게 맞춰져 있다. 함덕주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 12 대표팀 등에 승선한 바 있다.

함덕주는 이적 후 첫 경기인 29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 4탈삼진으로 무결점 호투를 펼치며 선발진 보강을 바라던 LG 벤치의 표정을 밝게 했다. 

LG는 켈리, 수아레즈, 정찬헌을 제외하면 시즌 초반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FA 잔류 계약을 한 차우찬은 재활 중이며 임찬규는 몸 상태가 늦게 올라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년 차 시즌을 맞이하는 이민호가 허리 근육통으로 개막 로테이션 합류를 장담할 수 없다. 

▲ LG 함덕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LG 함덕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함덕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995년생 함덕주는 원주고를 졸업하고 2013년 5라운드 43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311경기에 등판해 30승 19패 55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누적 지표에서 알 수 있듯 프로 입단 후 선발보다는 불펜 투수로 더 많은 실적을 쌓아 올렸다. 패스트볼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나 공 끝의 움직임과 투구 시 숨김 동작이 좋다. 주 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우타자 상대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2020년에는 36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31을 기록했다. 외형적인 세부 지표는 나쁘지 않았으나 선발과 불펜, 어느 보직에도 안착하지 못했다.

정규 시즌 개막 시점에 마무리로 낙점된 이형범의 난조로 함덕주가 마무리를 대신 맡았으나 불안했다. 9월부터는 이영하와 보직을 맞바꿔 선발로 전환되었으나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회에 그쳤다. 

팀 내 마운드의 핵심이자 국가대표 단골인 함덕주를 두산이 매물로 내놓은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FA 오재일의 이탈로 1루수가 급했던 두산이 양석환 영입이 절실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트레이드 직후에는 매년 꾸준히 많은 경기에 나섰던 함덕주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차명석 단장과 류지현 감독은 그의 몸 상태가 극히 정상이라 밝히며 적극적으로 우려를 불식시켰고 이적 직후 호투를 통해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 증명이 됐다.
 
 LG에서 선발 로테이션 안착 여부가 주목되는 함덕주

LG에서 선발 로테이션 안착 여부가 주목되는 함덕주 ⓒ LG 트윈스

 
함덕주는 두산 시절부터 선발 보직을 원해왔으며 LG 이적 후에는 지난해 보직이 계속 바뀌어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현재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은 LG에서 함덕주는 선발로서 상당한 기회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이적 후 첫 단추를 잘 꿴 함덕주가 선발진에 안착하면서 LG의 27년 만의 우승 도전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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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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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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