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0.411의 높은 출루율로 주목받은 LG 홍창기

지난해 0.411의 높은 출루율로 주목받은 LG 홍창기 ⓒ LG 트윈스

 
2021 KBO리그에서 LG 트윈스는 1994년 마지막 우승의 주역 류지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 27년 만의 우승이 목표인 LG는 전문가들로부터 지난해 통합 챔피언 NC 다이노스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5일 트레이드를 통해 함덕주-채지선을 영입한 LG는 두터운 선수층, 즉 뎁스(Depth)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LG 우승 도전의 선봉장으로는 2년 연속 1번 타자의 중책을 맡게 된 홍창기를 꼽힌다. 그는 건국대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그는 경찰청에 복무하던 2017년 타율 0.401로 퓨처스리그 북부 리그 타율왕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외야진이 강한 LG 1군에서 주전을 꿰찰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의 1군 출전은 2019년까지 38경기가 전부였다. 

2020년 홍창기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이래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1군 엔트리에 잔류한 것은 물론 외야 주전을 꿰찼다. 애당초 1번 타자로 경합했던 이형종의 연습 경기에서의 부상, 이천웅의 길어진 부진을 비집고 홍창기가 리드오프를 차지한 것이다. 

▲ LG 홍창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LG 홍창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홍창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홍창기는 지난해 타율 0.279 5홈런 3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28을 기록했다. '클래식 스탯'으로 불리는 고전적인 지표만을 놓고 보면 타율 0.280은 물론 두 자릿수 홈런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홍창기는 출루율 0.411로 리그 6위에 올랐다. 세이버메트릭스에서 타자의 덕목으로 중시하는 출루 능력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타석 당 투구 수는 4.38개로 리그 2위에 올랐다. 그가 타석에 나오면 상대 투수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며 괴롭혔음이 입증되었다. 

삼진 대비 볼넷, 즉 '볼삼비'는 0.95로 1에 육박하며 선구 능력을 과시했다. 그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86으로 팀 내 야수 중 3위에 올랐다. 홍창기는 최근 대세인 '세이버형 타자'로 각광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는 5명의 주전급 외야수, 소위 '빅 5' 김현수,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 홍창기의 '교통정리'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3명을 외야수, 1명을 지명타자로 기용해도 1명이 선발 출전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누가 주전인지 말을 아끼며 선의의 경쟁을 독려해왔다. 
 
 2년 연속 LG의 1번 타자로 낙점된 홍창기

2년 연속 LG의 1번 타자로 낙점된 홍창기 ⓒ LG 트윈스

 
최근 시범경기에서 류지현 감독은 정규 시즌에 활용할 타순으로 1번 타자 홍창기, 2번 타자 라모스, 3번 타자 김현수를 구상했음을 밝혔다. 데이터에 기초해 출루 능력이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홍창기를 1번에 배치한 뒤 거포 라모스와 클러치 능력이 빼어난 김현수를 곧바로 붙여 1회부터 빅 이닝을 노리는 것이다. 결국 '빅 5' 중에서 홍창기가 김현수와 더불어 외야 주전으로 낙점되었음이 사실상 드러났다. 

지난해는 신인왕 후보에 오를 만큼 신예였던 홍창기가 올해는 2년 차를 맞이해 상대의 집중 견제를 얼마나 극복할지 궁금하다. 상대 배터리가 그의 출루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들어오면 그도 적극적으로 공략해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홍창기가 지난해의 장점을 유지하거나 혹은 발전된 모습을 선보인다면 LG 타선의 득점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 1번 타자의 중책을 재신임받은 홍창기가 LG의 우승 도전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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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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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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