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도로 부진했던 한화 이성열

지난해 극도로 부진했던 한화 이성열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2021 KBO리그를 앞두고 코칭스태프 및 선수 구성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수베로 감독을 포함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4명이나 영입했다. 지난 시즌 종료를 전후해서는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은퇴를 선언하고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 안영명, 양성우 등이 방출되었다. 

베테랑 대거 방출의 칼바람 속에서도 1984년생 내야수 이성열은 예외였다. 그는 2019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2020년 1월 2년 총액 14억 원에 한화와 잔류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그는 '한화맨'이다. 

FA 자격 취득을 앞둔 2019년 이성열은 타율 0.256 21홈런 8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07을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01이었다. 타율은 다소 아쉬웠지만 홈런 기록이나 타점 생산은 준수했다. 한화가 만 36세 시즌을 앞둔 FA 이성열과 단년 계약이 아닌 2년 계약을 맺은 이유로 볼 수 있다. 

하지만 FA 계약 이후 첫 시즌이었던 2020년에는 극도로 부진했다. 타율 0.203 8홈런 34타점 OPS 0.600에 그쳤다. 2016년 10홈런 이래 2019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으나 지난해는 실패했다. WAR은 –1.58로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1군 엔트리 제외 일수가 무려 74일에 달한 가운데 79경기 출전에 그쳤다. 두산 베어스에 몸담았던 2010년 이래 11년 동안 가장 적은 경기에 출전한 시즌이 되고 말았다. 

▲ 한화 이성열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한화 이성열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이성열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거포 이성열의 침묵 속에서 한화 타선도 맥을 못 췄다. 타율 0.245 79홈런 OPS 0.658 경기당 평균 득점 3.83으로 팀 타격의 중요 지표가 모두 10위였다. 지난해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12홈런의 노시환이었다. 그는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 타자이기도 했다. 한화가 창단 첫 10위로 추락한 이유 중 하나는 타선 불발이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이성열의 팀 내 역할은 매우 중요해졌다. 베테랑의 대거 정리로 인해 그는 투타를 통틀어 팀 내 최고참 선수가 되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개편된 한화에서 그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지난해까지 김태균이 해왔던 역할을 물려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성열의 홈런포 부활도 절실하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힐리를 새롭게 영입한 것 외에는 타선의 전력 보강 요인이 없다. 힐리는 메이저리그에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의 KBO리그 적응 여부는 모든 새 외국인 선수가 그러하듯 미지수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2년 계약이 만료되는 한화 이성열

올 시즌을 끝으로 FA 2년 계약이 만료되는 한화 이성열 ⓒ 한화 이글스

 
한화는 젊은 타자들의 성장도 타 팀에 비해 더디다. 이성열이 부활해 실질적인 버팀목이 되어야만 유망주 타자들의 부담도 덜해진다. 

또 다른 이유는 올 시즌이 이성열의 FA 계약 만료 시즌이라는 점이다. 만일 그가 만족스러운 기량을 펼치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 종료 뒤 한화를 떠난 베테랑들처럼 자칫 재계약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선수 생활의 중대 기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에 만연했던 패배 의식을 걷어내기 위해 선수들의 기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겨울 베테랑 방출의 칼바람을 비껴 간 이성열이 특유의 홈런포를 되살려 한화의 반등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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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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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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