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지현 감독(좌측)과 키움 홍원기 감독 (사진 : 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

LG 류지현 감독(좌측)과 키움 홍원기 감독 (사진 : 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 ⓒ 케이비리포트

 
2021 KBO리그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4인의 감독이다. LG 트윈스 류지현,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SK 와이번스(신세계 그룹에 매각) 김원형, 그리고 한화 이글스 수베로 감독이다. 네 팀 모두 지난해 기대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고 감독 교체를 선택했다. 

류지현 감독은 미국 연수 시절을 제외하면 LG에서 선수와 코치로만 몸담아온 '원팀 맨'이다. 3년 임기가 만료된 류중일 감독이 재계약에 실패한 뒤 대다수의 예상과 같이 류지현 수석 코치가 감독으로 부임했다. 

LG는 류지현 감독이 신인이었던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26년간 우승하지 못했다. 팀 내 사정에 밝은 만큼 초보 감독으로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류 감독이 투타에 걸쳐 선수층이 두터운 LG의 장점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은 감독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최근의 속설도 극복해야 한다. 

키움의 홍원기 감독은 10개 구단 사령탑 중 가장 늦은 지난 21일 선임이 확정되었다. 그는 한화, 두산 베어스, 현대 유니콘스에서 선수 생활을 거쳐 히어로즈에서만 12년 동안 코치로 활동했다. 내부 인사의 감독 발탁이 공식과도 같았던 히어로즈의 전례를 비추어 홍원기 감독 선임 역시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키움은 창단 첫 우승에 목말라 있으나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한 전력 약화와 아직껏 영입하지 못한 외국인 타자로 인한 변수가 있다.

전임 손혁 감독이 경험했던 구단 수뇌부의 현장 개입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 많다. '키움의 적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는 우려 섞인 비판이 홍원기 감독 지휘하에서는 나오지 말아야 한다. 
 
 SK 김원형 감독(좌측)과 한화 수베로 감독 (사진 : SK 와이번스/한화 이글스)

SK 김원형 감독(좌측)과 한화 수베로 감독 (사진 : SK 와이번스/한화 이글스) ⓒ 케이비리포트

 
김원형 감독은 SK에서 선수와 코치를 경험한 뒤 두산의 투수 코치를 거쳐 SK의 감독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9위로 창단 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SK는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를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 김원형 감독의 올해 목표다. SK는 FA 최주환을 영입하고 김상수를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해 10개 구단 중 가장 두드러진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준비하던 시점에서 터진 갑작스러운 구단 매각으로 선수단 전체가 혼란에 빠진 상태다. 구단의 새 주인인 신세계 그룹으로부터 일찌감치 임기를 보장받은 김원형 감독이 빠른 시간 내에 혼란을 수습하고 시즌 준비에 돌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SK는 야수진의 경우 베테랑 선수와 젊은 유망주 사이에서 김 감독이 접점과 조화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화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한화 구단의 대대적인 베테랑 방출은 수베로 감독이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운영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유망주들의 성장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면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선임한 한화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선임한 한화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하지만 지난해 10위 한화는 올겨울 외부 영입을 통한 보강에 실패해 전력 상승 요인이 없다. 꼴찌팀의 신임 감독이 별다른 '선물'을 받지 못한 채 출발 선상에 서게 되었다. 게다가 수베로 감독은 아시아 야구에 대한 경험도 아직 없다. 수베로 감독 외에 3명의 외국인 코치들과 국내 코치들과의 소통도 중요한 과제다. 

3년 임기로 계약한 수베로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신임 국내 감독은 모두 임기 2년으로 계약을 맺었다. 초보 감독에게 2년은 짧은 기간이라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사례에서 드러나듯 당장 내년에 좋은 성과를 내면 임기 도중에 재계약도 가능한 것이 추세다. 올 시즌 종료 시점에 4명의 신임 사령탑 중 누가 웃고 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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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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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류지현 홍원기 수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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