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후 올해?처음으로 3할 타율(0.300)을 달성한 LG 오지환

프로 데뷔 후 올해?처음으로 3할 타율(0.300)을 달성한 LG 오지환 ⓒ LG 트윈스


KBO리그 스토브리그가 FA 내야수들로 인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0일에는 허경민이 7년 총액 85억 원에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에 잔류했다. 11일에는 최주환이 4년 총액 42억 원에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 구단의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해 FA 시장이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갔다. 

허경민과 최주환의 FA 계약으로 인해 1년 전 FA 시장에 나왔던 내야수들의 계약 규모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그중 한 명은 LG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다. 그는 LG와의 잔류 협상 과정이 여의치 않자 구단에 잔류 의사를 밝히며 백지위임 했다. LG 구단은 4년 총액 40억 원의 계약을 그와 체결했다. 

당시만 해도 오지환의 계약은 '오버 페이'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래 2019년까지 한 번도 3할 타율을 달성한 적이 없었다. 

LG가 사실상 '백기 투항'한 오지환에게 너무나 많은 금액을 안겼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나 현재의 FA 시장과 비교하면 오지환의 계약 규모는 '오버 페이'와는 거리가 멀다. 

FA 계약 이후 첫 시즌이었던 2020년의 활약상은 오지환을 소위 '혜자 FA'의 반열에 올리기에 충분하다. 류중일 감독이 백승현, 장준원, 구본혁 등 백업 유격수 요원의 활용을 외면해 그의 체력 부담은 컸다. 

▲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오지환은 타율 0.300 10홈런 7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23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 시즌을 만들어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4.19로 김현수(4.87)에 이어 팀 내 야수 중 2위였다. 

오지환의 장점인 유격수 수비는 원숙미를 뽐냈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력한 어깨를 자랑하며 숱한 안타성 타구들을 아웃으로 연결시켰다. 과거에는 쉬운 타구에 방심한 탓인지 종종 실수를 저질렀으나 올해는 그 같은 약점도 지워버렸다.

내야의 핵심인 오지환을 중심으로 LG는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했다. LG의 팀 실책은 80개로 리그 최소 1위였다. LG 마운드의 팀 평균자책점이 4.37로 리그 2위에 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LG는 올 시즌을 끝으로 박용택과 작별했다. 2002년 LG에 입단해 올해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그는 LG의 상징이었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원클럽맨'이었다. 박용택이 떠나면서 김상훈, 서용빈, 박용택으로 계승되었던 '미스터 LG'의 계보는 당분간 이어지지 못하게 되었다. 
 
 원숙한 유격수 수비를 뽐낸 LG 오지환

원숙한 유격수 수비를 뽐낸 LG 오지환 ⓒ LG 트윈스

 
향후 '미스터 LG'의 후보로 첫손에 꼽히는 선수는 오지환이다. 프로 데뷔 이래 12년간 LG에만 줄곧 몸담아왔으며 리그 최고의 유격수 수비를 다툰다는 점에서도 자격을 갖추고 있다. 

중요한 것은 방망이다. 2020년에 달성한 3할 타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활약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오지환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혹은 그 이상의 타격 지표를 선보인다면 LG의 27년 만의 우승 도전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 오지환의 LG의 상징으로 떠올라 '미스터 LG'의 계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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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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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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