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급만 5명을 보유한 LG 외야진

주전급만 5명을 보유한 LG 외야진 ⓒ LG트윈스

 
2020 KBO리그에서 LG 트윈스는 우승 도전이 목표였으나 정규 시즌 4위 및 준플레이오프 탈락에 그쳤다. 벤치의 기민한 대응이 아쉬웠지만 우승의 꿈을 이루기에는 전력상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LG는 외부 FA 영입에는 타 구단과 비교해 소극적이다. LG의 전력 상승을 위해서는 내부 육성이 아니라면 트레이드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만일 LG가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에 나선다면 외야수를 내주고 약점을 보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당초 LG는 올 시즌 4명의 주전급 외야수를 활용이 예상되었었다. 김현수,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이 외야 3개의 포지션과 지명 타자 한 자리를 나눠 맡을 전망이었다.

하지만 정규 시즌 개막 직전 이형종이 연습 경기에서 사구를 맞아 골절상을 당해 이탈했다. 시즌 도중에는 채은성, 이천웅이 번갈아 부상 및 부진으로 고전했다. 
 
 지난해에 비해 출장 경기가 줄어든 채은성과 이천웅(사진: LG 트윈스)

지난해에 비해 출장 경기가 줄어든 채은성과 이천웅(사진: LG 트윈스) ⓒ 케이비리포트

 
그 사이 LG에서는 대졸 5년 차 외야수 홍창기가 주전을 꿰찼다. 그는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5홈런 3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28을 기록했다.

출루율 0.411로 리그 6위에 오르며 신인왕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86으로 외국인 타자 라모스(3.69)를 제치고 팀 내 야수 중 3위에 올랐다. 

홍창기의 급부상으로 LG는 5명의 주전급 외야수를 확보하게 되었다. 3명이 외야수로 나서고 1명이 지명 타자를 맡으며 남은 1명이 대타로 벤치에 대기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올해 외야 주전을 꿰찬 LG 홍창기

올해 외야 주전을 꿰찬 LG 홍창기 ⓒ LG 트윈스

 
그러나 실제 운영을 해보니 5명이 모두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1루수 및 대타 요원으로 활용되는 김호은까지 포함하면 LG는 엇비슷한 방식으로 활용되는 선수들이 매우 많았다. 시즌 후반 5명의 외야수가 모두 엔트리에 있을 때 비효율적인 것이 사실이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연령대의 선수들이 포화 상태라 유망주 외야수가 1군에서 기용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트레이드를 활용한 외야진 교통정리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트레이드를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올 시즌 개인 성적이 떨어진 선수를 저점에서 매물로 내놓을 경우 LG가 받아올 카드도 가시적인 전력 보강과는 거리가 있다는 현실론이다. 그렇다고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를 내보내는 '출혈'을 굳이 감수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트레이드는 급한 쪽이 더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3년 연속 LG의 주장을 맡은 김현수

3년 연속 LG의 주장을 맡은 김현수 ⓒ LG트윈스

 
또 하나의 고민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일정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5일 5일에 뒤늦게 정규 시즌이 개막되고 올스타전 휴식기가 사라진 가운데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까지 치러졌다. 유례없이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LG는 물론 타 팀들도 부상 선수가 속출했다. 

코로나19가 아직 정복되지 않아 내년 초에 치러질 전지훈련은 10개 구단이 모두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치르기로 했다. 그로 인해 내년에도 정규 시즌 개막이 늦어지고 다시 빡빡한 일정이 될 수 있다. 두터운 외야진을 유지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신중론이다. 

트레이드에 관해 LG가 손에 쥘 수 있는 선택지는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외야수가 넉넉한 LG가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보강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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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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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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