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끈 이강철 감독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끈 이강철 감독 ⓒ kt위즈

 
2020 KBO리그 2위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대다수의 예상처럼 3위 두산 베어스가 되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트윈스에 9-7로 신승해 2전 전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t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9일 고척돔에서 펼쳐진다. 

올 시즌 kt는 KBO리그 최고 돌풍의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6위가 2015년 1군 진입 이후 최고 성적이었던 kt는 창단 첫 가을야구에 목말라 있었다. 

kt를 5강 후보로 꼽는 전문가들도 있었지만 2위를 예견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kt는 정규 시즌 막판 유례없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뚫고 보란 듯이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이강철 감독은 3년 임기 중 2년이 채 마무리되기 전에 포스트시즌 첫 진출의 공로를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kt 역대 감독 중 최초의 재계약 사례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포스트시즌 일정에서 준플레이오프가 기존의 5전 3선승제에서 3전 2선승제로 단축되었다. 이로 인해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는 2위가 불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일정 조정 직후부터 제기된 바 있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를 2경기 만에 마무리하고 3일을 충분히 휴식한 뒤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게 되어 kt로서는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게다가 정규 시즌이 5월 5일에 뒤늦게 시작되고 10월 31일에 늦게 마무리되면서 플레이오프는 모두 고척돔에서 중립 경기로 치러지게 되었다. 2위 kt는 창단 첫 가을야구를 안방인 수원 구장에서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게 되어 상위 팀의 홈 이점도 전혀 누리지 못하는 처지다.  

정규 시즌 순위에서 한 단계 두산에 앞서는 kt다. 투타에 걸쳐 주축 선수들의 기량만 놓고 본다면 kt가 두산에 결코 뒤지지는 않는다. 
 
 창단 첫 가을야구에서 선전 여부가 주목되는 kt?(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창단 첫 가을야구에서 선전 여부가 주목되는 kt?(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하지만 경험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kt가 두산에 밀린다. kt는 가을야구가 처음인 반면 두산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이다. 가을야구 경험만큼은 두산이 현존 10개 구단 중 최강이다. 특히 두산의 주전 야수들은 공수주에 걸쳐 스스로 풀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과거 포스트시즌에 처음 진출하거나 너무도 오랜만에 진출한 팀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쉽게 무너졌던 사례가 있었다. 2013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 3패로 밀려 탈락했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를 치러 지쳐 있었으나 가을야구 경험이 부족했던 LG는 베테랑들조차 자멸을 피하지 못했다. 

2014년에는 1군 진입 2년 차를 맞이한 제9구단이자 당시의 '막내 구단' NC가 정규 시즌 3위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4위 LG를 만나 1승 3패로 탈락했다. NC는 2년 연속 가을야구를 치르는 LG를 넘어서지 못했다. 

2018년에는 한화 이글스가 '만년 하위 팀'의 오명을 씻고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에 1승 3패로 밀려 탈락했다. 
 
 정규 시즌 MVP가 유력한 kt의 외국인 거포 로하스

정규 시즌 MVP가 유력한 kt의 외국인 거포 로하스 ⓒ kt위즈

 
위에 나열한 사례는 몇 가지 세부적인 공통점이 있다. 첫째, 가을야구 경험이 일천한 상위 팀이 하위 팀에 소위 '업셋(Upset)'을 당한 것이다. 둘째, 1차전 패배로 쉽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셋째, 1승 2패로 몰린 뒤 맞이한 4차전 패배로 탈락했다.

kt가 전술한 팀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1차전 승리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절실하다. 사령탑으로서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이강철 감독의 경기 운영도 매우 중요하다. kt가 '가을야구 울렁증'을 극복하며 두산을 넘어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가을 불운' 박경수, kt '첫 가을'엔 동행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T위즈 이강철 소형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