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 LG 트윈스가 전날 개막전 완승의 여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5로 패했다. 

패인은 선발 송은범의 난조였다.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송은범은 2.1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져 패전 투수가 되었다. 

1회 초와 2회 초 송은범은 각각 1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3회 초 선두 타자 정수빈의 중전 안타를 기점으로 3연속 피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오재일을 상대로 바깥쪽 공이 높아 2타점 선제 좌월 2루타를 맞아 0-2가 되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김재환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0-3이 된 뒤 송은범은 최주환에 우월 2점 홈런을 통타당해 0-5로 크게 벌어졌다. 한복판 높은 실투가 비거리 120m의 홈런으로 직결되었다. 

이어 김재호와 박세혁에 연속 좌전 안타를 허용한 송은범은 3회 초 2사조차 잡지 못한 채 강판되었다. 그는 3회 초에만 4연속 피안타 1회, 3연속 피안타 1회로 합계 7피안타로 뭇매를 맞았다. 

▲ LG 송은범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송은범은 지난해 7월 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에서 LG로 트레이드되었다.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정우영을 대신해 불펜 필승조에서 활약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2년 최대 10억 원에 계약을 맺고 LG에 잔류했다. LG에서 선수에 비교적 후한 대접을 했다는 평이 다수였다. 

겨우내 송은범은 선발 변신을 도모했다. LG가 윌슨, 켈리,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3선발까지는 탄탄하지만 4선발 이후는 마땅한 카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초 5선발로 거론되던 송은범은 자체 청백전에서 호투하며 임찬규를 제치고 4선발로 승격되었다. 정규 시즌에서도 송은범이 선발로서 호투를 이어간다면 LG의 우승 도전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송은범은 6일 경기 난조로 강한 의문부호를 남겼다. 한화 시절이었던 2017년 선발에서 낙마한 이유가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부터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6일 경기에서도 동일한 약점이 되풀이되었다. 
   
류중일 감독은 개막 첫 주에 윌슨과 켈리의 선발 등판을 NC 다이노스를 상대하는 주말 3연전으로 결정하면서 다소 변칙적인 6선발을 운영한다. 7일 경기에는 정찬헌, 9일 경기에는 임찬규가 선발 등판한다. 

하지만 하위 선발을 맡아줄 첫 번째 카드인 송은범의 난조로 고민이 깊어지게 되었다. 과연 류중일 감독이 송은범에 얼마나 선발 기회를 더 부여하며 인내심을 발휘할지, 그리고 송은범이 선발 호투로 화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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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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