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이재영(흥국생명)-김희진(IBK기업은행)
박진철 기자
여자 프로배구의 '경기당 케이블TV 평균시청률'이 사상 최초로 프로야구를 넘어섰다.
그러면서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국내 프로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으로 평균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에 27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여자 프로배구의 2019-2020시즌 V-리그 정규리그 전체 1경기당 케이블TV 평균시청률은 1.07%로 집계됐다(아래 닐슨코리아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
프로야구의 2019시즌 정규리그 전체 1경기당 케이블TV 평균시청률은 0.88%였다. 아울러 남자 프로배구 2019-2020시즌 정규리그 평균시청률은 0.83%로 나타났다.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케이블TV 시청률 1%대는 '대박'으로 평가된다. 특히 경기당 평균시청률 부문에서 여자배구가 국내 프로 스포츠 1위를 자치한 건, V리그 16년(16시즌) 역사에서 최초의 일이다.
물론 스포츠 전문 케이블TV의 '중계 측면'에서 보면, 프로야구는 하루 동시간대에 5경기가 경쟁하는 체제다. 여자 프로배구는 하루 동시간대에 남자 프로배구와 2경기가 경쟁하는 체제다.
그런 차이를 감안해도, 경기당 평균시청률에서 최고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를 앞선 것만으로도 한국 프로 스포츠 현실에서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올림픽 연속 출전 수혜, 국내 스타 탄생 지속
여자배구도 불과 몇 년 전까지는 대중과 방송사로부터 '찬밥 신세'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2 여자배구 런던 올림픽 세계예선전'은 국내 방송사가 아예 중계조차 하지 않았다. V리그에서도 여자배구는 남자배구 경기 앞에 하는 보너스 게임 정도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두 번의 올림픽 출전은 여자배구 인기 반전의 '최고 촉진제'가 됐다.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주전 멤버로 활약했던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김희진, 김해란 등 '황금 세대'가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뒤를 이어갈 이재영, 이다영, 박정아, 강소휘, 이소영 등 신흥 스타들이 성공적으로 안착을 하면서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또한 고교생 신인들이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대중들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신진 스타가 속출한 것도 인기 상승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고, 이는 V리그의 관중 폭증세로 이어졌다(관련 기사 :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 그들은 '위대한 명품'이었다).
'코로나19' 사태만 없었다면, 올 시즌은 더 높은 흥행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여자배구는 지난해 포스트시즌(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기간에 평균시청률이 무려 2.17%에 달했다. 올해 포스트시즌도 스타들이 즐비한 현대건설, GS칼텍스, 흥국생명 등 인기 구단이 경쟁을 펼칠 예정이었다. 여자배구 인기의 고공 행진이 시즌 조기 종료로 잠시 멈췄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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