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대행 체제의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우울한 소식으로 가득하다. 지난달 29일에는 채태인이, 30일에는 이대호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두 베테랑 타자의 잇단 2군행은 개인 성적 부진이 원인이라 보기는 어렵다. 1군 말소 직전 10경기에서 채태인이 타율 0.313 2홈런 4타점, 이대호가 타율 0.389 1홈런 6타점으로 타격 페이스가 좋았기 때문이다. 

팀 내 야수 최고참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의 2군행에 대해 공필성 감독 대행은 손목 부상을 이유로 설명했다. 하지만 연이틀 이어진 베테랑의 2군행을 '인위적 리빌딩'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베테랑의 1군 제외를 기점으로 롯데는 5연패에 빠졌다. 
 
 이대호의 공백 속에서 주목받는 롯데 전준우

이대호의 공백 속에서 주목받는 롯데 전준우 ⓒ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와 채태인의 공백 속에서 롯데의 중심을 잡아야 할 타자로는 전준우와 손아섭을 꼽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전준우와 손아섭이 주전으로 자리 잡은 뒤 롯데 야수진에는 타 팀과 견줄 만한 주전 야수 육성은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손아섭은 타율 0.292 10홈런 6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61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 종료 후 손아섭은 주장 완장도 내려놓았다. 따라서 전준우의 활약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 롯데 전준우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롯데 전준우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전준우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건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전준우는 2010년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경찰청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줄곧 롯데 타선을 지켜왔다. 

올 시즌 전준우는 타율 0.309 21홈런 75타점 OPS 0.865를 기록 중이다.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의 타율 0.342 33홈런 90타점 OPS 0.992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 하지만 공인구 반발력 저하를 감안하면 충분히 인상적인 지표다. KBO리그의 상당수 타자들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지표 저하를 노출하는 와중에 전준우는 선방하고 있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에도 선전하고 있는 롯데 전준우

공인구 반발력 저하에도 선전하고 있는 롯데 전준우 ⓒ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의 타격 지표 중 지난해보다 개선된 부분도 있다. 그는 2018년 48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82개의 삼진을 당해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58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43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60개의 삼진을 당해 '볼삼비'가 0.72로 향상되었다. 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전준우가 홈런 등 장타에 대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선구 능력의 개선을 입증하고 있다. 1986년생으로 만 33세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처음 취득하지만 시장에서 가치가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준우가 가장 필요한 팀은 롯데'라는 지적도 있다. 

롯데는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출범한 뒤 지난해까지 최하위가 된 적이 없었다. 만일 올 시즌을 최하위로 마칠 경우 '창단 첫 10위'의 불명예를 떠안게 된다. 위기에 빠진 롯데의 자존심을 전준우가 지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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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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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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