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롯데 자이언츠가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8일 울산 LG 트윈스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3-3 동점이던 9회말 1사 후 안중열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대타 윌슨이 좌중월 1타점 끝내기 2루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의 승리에는 손아섭이 기여했다. 롯데가 1-0으로 앞서던 5회말 1사 후 고승민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자 손아섭이 비거리 125m의 대형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선발 임찬규의 초구 체인지업이 높게 몰리자 손아섭이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홈런과 함께 볼넷 1개도 얻어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이날 홈런은 손아섭의 1군 복귀 후 첫 안타였다. 8월 17일 그는 허리 통증으로 인해 1군에서 제외되었다. 전날인 27일 울산 LG전을 앞두고 열흘 만에 1군에 복귀했다. 

복귀전인 27일 경기에서 손아섭은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운이 따르지 않은 측면도 있었다. 롯데가 0-2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의 빠른 타구가 1, 2루 간을 빠져나가는 우전 안타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1루수 김용의의 다이빙 캐치에 걸려 1사 2루가 되었다. 만일 손아섭의 타구가 안타가 되었다면 롯데는 동점 혹은 역전을 바라볼 수도 있었다. 롯데는 1-2로 석패했다. 

▲ 롯데 손아섭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팀 성적만큼 손아섭도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 0.295 9홈런 5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61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의 타율 0.329 26홈런 93타점 OPS 0.950과 비교하면 주요 지표 모두 하락세가 뚜렷하다. 174cm 84kg의 프로야구 선수치고는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에도 장타를 양산했던 손아섭이 올해는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의견에 힘을 실리고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 7위에 그치자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롯데에서 선수, 코치, 감독을 역임했던 양상문 감독을 선임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꿈을 키웠다. 양상문 감독은 근성의 상징인 손아섭을 주장으로 직접 지명했다. 손아섭의 근성이 팀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 조치였다.

하지만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롯데가 최하위로 추락하자 양상문 감독은 이윤원 단장과 동반 사퇴했다.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묻는 사실상의 경질이었다. 개인 성적마저 저조했던 손아섭은 주장 완장을 민병헌에 넘겨줬다. 
   
여러모로 힘겨운 시즌이지만 손아섭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2010년 0.306 이래 지난해까지 이어온 3할 타율을 올해도 10년 연속 이어갈지 여부가 달려있다. 2016년 186안타 이래 지난해 182안타까지 3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한 그는 올해는 124안타를 기록 중이다. 롯데가 남겨둔 23경기에서 26안타를 치면 150안타를 돌파할 수 있다. 

손아섭이 시즌 막판 분전한다면 롯데가 창단 첫 10위로 시즌을 마치는 불명예를 피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손아섭이 10년 연속 3할 타율과 4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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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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