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신곡을 알려드립니다. 바쁜 일상 속, 이어폰을 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백이 생깁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편집자말]
"OST 맛집 델루나"
 
한 음원사이트에 달린 댓글이다.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OST가 현재 음원차트를 싹쓸이한 가운데, 이런 상황과 너무도 잘 맞는 한 줄 평이 아닐 수 없다.

지난 4일, 소문난 맛집 델루나는 신메뉴를 출시했다. 거미의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이 바로 그것이다. 거미라는 OST 요리의 대가가 선보인 신메뉴는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음원차트 1위를 장기집권 중인, 같은 드라마 OST 태연의 '그대라는 시'를 누르고 정상 자리를 차지한 것. 둘째가라면 서러울 두 OST 여왕이 1위를 놓고 자리다툼을 하는 형국이 흥미를 끈다. 현실에 있는 가게 상황에 비유하자면, 원래 붐비던 가게가 신메뉴 출시로 한층 더 문전성시를 이룬 셈이다.
 
거미의 애절한 목소리
 
'호텔 델루나' OST 재킷 이미지

▲ '호텔 델루나' OST재킷 이미지ⓒ 냠냠엔터테인먼트

  
"듣고 있나요 나의 이 모든 얘기를/ 그댈 향한 내 깊은 진심을/ 매일 그리움 속에 그대를 불러보지만/ 닿을 수 없는 마음을/ 나도 이젠 알 것 같아요
 
내 안의 그대를 놓을 수 없네요/ 애써도 그게 잘 안돼요/ 마음과 반대로 밀어내려 할수록/ 이토록 더 아파지네요"

 
이렇게 시작하는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은 상대방에게 닿을 수 없는 아픈 마음을 절절하게 그려낸다. 슬픈 가사를 최대한으로 슬프고 아련하게 표현해내는 뛰어난 '요리사' 거미의 목소리는, 잔잔한 노래를 호소력 있고 다이내믹하게 만든다. 전주 이후로 거미의 목소리가 이어서 흘러나오고, 비로소 가사와 그의 음색이 더해지며 애달픈 감정은 극대화된다. 첫 소절만 들어도 이 노래가 전하고자 하는 분위기와 감성을 충분히 전달받을 수 있다.
 
"아무 이유 없이 눈물 나는 날에는/ 그댈 찾아가고 있네요 이렇게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지울수록 선명해지니까/ 가슴 아프겠지만 그대를 보내야 해요/ 나를 기억해주세요 나 그대만/ 사랑했음을"

 
개인적으로 "아무 이유 없이 눈물 나는 날에는/ 그댈 찾아가고 있네요"란 가사가 가장 와 닿았다. 눈물 나는 이유가 없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을 찾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이유가 없지 않았음을 깨닫는 모습이 떠오른다. 눈물의 이유가 바로 그대였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마음은 더욱 시릴 것이다.
 
시청자 마음 휘어잡는 '절대요소'... OST
 
'호텔 델루나' OST 재킷 이미지

▲ '호텔 델루나' OST재킷 이미지ⓒ 냠냠엔터테인먼트

  
이 노래의 작곡과 편곡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몇몇 OST의 작사, 작곡에 힘을 보탰던 로코베리가 참여했다. 거미라는 실력 좋은 요리사뿐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작곡이라는 음식 재료도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듯하다.
 
아이유와 여진구의 애틋한 극 중 사랑을 다양한 OST로 또 한 번 느낄 수 있다는 건 <호텔 델루나> 애시청자에겐 좋은 선물이다. 배경음악이 없는 드라마나 영화를 상상해봤을 때, 상상하는 것조차 퍽퍽할 정도로 목이 막히는 기분이다. 그만큼 드라마에서 OST는 시청자의 감정선을 조율하는 데 없어선 안 되는 요소이고, 그런 만큼 귀를 사로잡는 OST는 극 중 주인공들에게 이입돼 있는 시청자의 마음을 한층 강렬하게 사로잡으며, 드라마에 한 걸음 더 깊이 빠지게끔 한다.
 
음원차트100의 상단뿐 아니라 하단까지 쭉 내려 보면 더 놀랍다. <호텔 델루나> 주제곡들이 수두룩하다. 1위인 거미의 최신 삽입곡을 필두로, 태연의 '그대라는 시', 헤이즈의 '내 맘을 볼 수 있나요', 10cm의 '나의 어깨에 기대어요', 먼데이키즈-펀치의 'Another Day', 청하의 '그 끝에 그대', 양다일의 '너만 너만 너만'까지 지금껏 발표한 OST 7곡 전부가 차트 한 페이지 안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이 드라마 OST의 흥행은 오는 9월 1일 종영일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잘 모르겠지만, <호텔 델루나>의 신메뉴는 계속 선보여질 것이다. 다음엔 또 어떤 가수의, 어떤 OST가 음원차트 1위를 넘보며 'OST 맛집'의 명성을 이어갈까. 그런 기대감으로 새 요리를 기다리는 손님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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