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팀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4연승으로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2019 KBO리그는 그 막을 내렸다. 내년 봄까지 프로야구는 잠시 휴식기를 갖게 된다.

물론 선수들에게만 휴식기일 뿐 프런트 등 구단 운영진은 내년 시즌 준비로 한층 더 바빠지게 된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절치부심했을 구단들은 해야할 일이 더 많다.
   
올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롯데는 공석이던 감독 자리에 허문회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허문회 수석코치는 롯데의 외국인 감독 선임이 틀어진 이후부터 유력한 롯데 차기 감독 후보로 이른바 '썰'이 돌았던 인사다. 실제로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기 때문에 발표를 미룬다는 예상이 많았다.

결국 예상은 맞아 떨어졌고, 한국시리즈가 종료된 다음날 공식적으로 허문회 감독 선임 발표가 났다. 흥미로운 건 허문회 수석코치가 롯데 신임 감독으로 가게 되면서, 3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수석코치가 가을 탈락팀의 사령탑을 맡게 되는 묘한 징크스가 생겼다는 점이다.

2017년과 2018년 준우승에 그쳤던 두산은 해당 시즌 수석코치였던 한용덕, 이강철 코치가 각각 한화와 kt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되며 적을 옮겼다. 이번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히어로즈의 수석코치였던 허문회 코치가 롯데의 신임 감독으로 가게 되면서 기록이 이어지게 됐다.

3시즌 연속 같은 현상이 발생하긴 했지만 사실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팀의 수석코치는 감독을 보좌하면서 팀을 이끄는 코치진의 핵심이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정도의 강팀 수석코치면 하위권 팀들이 상위권 팀의 노하우 전수 등을 이유로 감독 후보 1순위로 꼽을 만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준우승팀 수석 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했던 2018년 한화 이글스와 2019시즌 kt 위즈가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한용덕 감독을 선임한 2018시즌 한화는 정규리그 내내 돌풍을 일으키며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히어로즈에게 패퇴했지만, 2007년 이후 11시즌 만에 가을잔치에 초대받으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kt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산의 수석코치로 지도력을 인정받던 이강철 신임 감독은 kt를 2019시즌 6위로 이끌며 창단 후 최고인 5할 승률을 달성했다. 비록 시즌 막판 NC 다이노스에게 밀리며 팀 창단 최초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실패했지만, 이강철 감독은 이전까지 하위권을 전전하는 kt가 아닌 젊고 단단한 팀을 만들어냈다. kt는 내년 시즌 성적이 가장 기대되는 팀 중 하나다.

롯데의 신임 감독이 된 허문회 감독 역시 LG와 상무, 히어로즈 등을 거치며 타격코치와 수석코치로 탄탄한 지도자 커리어를 쌓고 있는 지도자였다. 특히, 선수들의 타격을 다듬는 동시에 선수들의 고민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소통에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문회 롯데 신임 감독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감독을 맡았을 인물이라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롯데는 지난 시즌 15년 만에 최하위에 추락하며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미 성민규 신임 단장이 퓨쳐스팀 감독으로 과거 외국인 타자로 활약한 래리 서튼을 영입하며 변화의 바람을 조금씩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과연, 허문회 롯데 신임 감독은 준우승팀 수석코치들의 성공 사례를 재현할 수 있을까?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이 보여줄 내년 시즌 롯데의 변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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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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