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 트윈스는 정규시즌 8위에 그쳤지만 선발진의 지표는 결코 하위권이 아니었다. LG 선발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5.15으로 4위,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785로 3위였다. 불펜이 보다 탄탄했다면 LG의 최종 성적표는 달라질 수 있었다.

올해 LG는 4선발까지는 확정적이다. 외국인 투수 윌슨과 켈리의 원투펀치에 차우찬과 임찬규의 구성이다. 한국 무대 첫해를 맞이하는 켈리와 재활로 인해 개막 엔트리 합류가 어려운 차우찬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짜임새는 준수하다. 
 
 LG의 5선발 후보 김대현(좌측)과 배재준 (사진 : LG 트윈스)

LG의 5선발 후보 김대현(좌측)과 배재준 (사진 : LG 트윈스)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5선발은 유동적이다. 지난해 5선발을 맡았던 김대현은 올해는 경쟁 구도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18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2승 10패 평균자책점 7.54로 실망스러웠다. 5월을 기점으로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 호투하다가도 승리 투수 요건을 앞두고 와르르 무너지는 등 여물지 못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배재준은 2016년 LG에 입단했으나 병역을 마치고 지난해 처음 1군에 데뷔했다. 8월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호주에서 펼쳐진 1차 전지훈련에서 호주 연합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변화구에 강점이 있는 배재준이지만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 경험은 아직 없다. 

차우찬의 합류 이전까지 김대현과 배재준은 4선발과 5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차우찬의 복귀 후 둘 중 한 선수는 로테이션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따라서 차우찬의 공백으로 인해 얻는 선발 등판 기회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만 선발진에 살아남을 수 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타 팀에서 방출되어 LG에 영입된 베테랑 장원삼과 심수창도 5선발 후보군에 속해 있다. 

장원삼은 통산 121승 93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6.16을 거두고 있다. 그는 전성기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 투수이자 '빅게임 피처'로 구분되었으나 지난해 무릎 부상에 시달린 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되었다. 무릎이 좋지 않아 전지훈련에도 제외된 장원삼이 완전한 모습을 되찾는다면 LG 선발진에 힘이 될 수 있다. 

2011년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한 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를 거친 심수창은 8년 만에 친정팀 LG로 돌아왔다. 그는 선발과 구원 양쪽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지난해 1군에서 3경기 등판은 모두 구원으로 이루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의 1군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어 연습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다. 
 
 연습 경기 호투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LG 신인 정우영

연습 경기 호투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LG 신인 정우영 ⓒ LG 트윈스

 
서울고를 졸업하고 2차 2라운드 15순위로 LG에 입단한 신인 사이드암 정우영은 5선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한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LG가 사이드암 선발 투수 요원이 없다는 점에서 정우영의 팀 내 가치는 높다. 

LG의 5선발 후보군은 연령대는 물론 좌우완 및 사이드암으로 유형까지 다양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측면은 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확고히 지킬 만한 투수가 누구인지는 결코 장담하기 어렵다. LG 선발진의 화룡점정이 되어줄 5선발을 누가 차지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불펜 약한 LG, '1차 지명' 이정용 희망 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김대현 정우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