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가을야구를 노리는 LG 트윈스의 1차 호주 전지훈련이 완료됐다. LG 선수단은 23일 귀국한 뒤 2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보도에 따르면, LG 류중일 감독은 호주 전지훈련이 특별한 부상자 없이 마무리된 데 대해 만족을 표했다. 특히 대졸 신인 투수 이정용에 대해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정용은 LG의 호주 전지훈련 본진에 앞서 1월 16일 류제국, 차우찬과 함께 선발대로 호주에 도착해 몸을 먼저 만들어 왔다.
▲ LG의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정통파 투수 이정용 ⓒ LG 트윈스
우완 정통파 투수 이정용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동아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했다. LG는 2010년 신정락 이후 9년 만에 1차 지명으로 대졸 신인을 지명했다. 이정용을 즉시 전력감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정용은 동아대 시절 주로 마무리 투수로서 뒷문을 지켰고 2018년 U-23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서도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올해 LG에서는 불펜 필승조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 불펜은 검증되지 않은 신인 선수에게 역할을 기대할 만큼 절박하다. 지난해 LG 불펜은 평균자책점 5.62로 9위,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800으로 6위로 하위권이었다. LG는 전반기를 4위로 마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았지만 후반기에 역전패를 거듭하며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불펜의 붕괴가 잦아지면서 역전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 2018년 KBO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던 임정우는 3월말, 김지용은 7월말 차례로 이탈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되었다. 임정우는 병역 복무를 시작했고 김지용은 올 시즌 복귀가 불투명하다.
2018년 LG는 확실한 외국인 선발 투수 원투펀치 윌슨과 소사를 보유했다. 둘 모두 평균자책점 3점대 초중반(윌슨 3.07, 소사 3.52)의 좋은 기록을 남겼지만 나란히 10승 달성에 실패해 9승에 그쳤다. 불펜에서 윌슨과 소사의 선발승 요건을 날린 경기가 적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의 불펜 운영도 뒷문 불안을 부채질했다. 마무리 정찬헌에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을 맡기는 경우가 증가했다. 고졸 2년 차 파이어볼러 고우석은 리드 여부 및 점수 차와 무관하게 마구잡이로 투입되었다. 결과적으로 반드시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정찬헌과 고우석은 혹사 후유증으로 인해 힘을 못 쓰고 실점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류중일 감독의 '선택과 집중'이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호주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LG 이정용 ⓒ LG 트윈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LG는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끌어 모았다. 타 구단에서 방출된 심수창, 장원삼, 김정후를 데려왔고 트레이드로 정용운을 영입했다. 하지만 이들 중 호주 전지훈련에 포함된 것은 심수창과 김정후 뿐이다. 지난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심수창과 김정후가 올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LG 불펜 필승조의 구성은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지난해와 크게 다를 바 없다. 1차지명자 중 유일한 대졸 신인인 이정용이 LG 불펜의 새로운 필승 카드로 활약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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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