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화 이글스 타선의 구세주는 호잉이었다. 그는 지난해 전지훈련 당시만 해도 전문가들로부터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 수비와 주루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외국인 타자에 가장 중요한 타격은 물음표였다.

2년 연속 30홈런 및 110타점을 훌쩍 넘긴 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거포 로사리오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였다. 
 
 2018시즌 한화의 4번 타자를 맡았던 호잉

2018시즌 한화의 4번 타자를 맡았던 호잉ⓒ 한화 이글스

 
하지만 정규 시즌에 돌입해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호잉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 그는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42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3.64를 기록했다. 간판타자 김태균이 잦은 부상으로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며 7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호잉이 4번 타자를 맡으며 타선을 견인했다. 23개의 도루를 비롯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한화의 약점인 외야진도 호잉의 가세로 보완되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한화는 외부 FA 영입을 비롯한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으며 초보 감독인 한용덕 감독의 지도력도 의문시되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돌풍을 일으켜 팀 전체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한화의 시즌 초반 질주에는 개막 이후 4월까지 타율 0.353 9홈런 25타점 OPS 1.142로 맹활약한 호잉의 역할이 지대했다. 

하지만 호잉의 질주는 시즌 내내 지속되지는 못했다. 후반기 들어 체중이 감소하면서 체력이 부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에는 타율 0.321 21홈런 75타점 OPS 0.991로 MVP급 활약을 보였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0.282 9홈런 35타점 OPS 0.865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시즌 막판이었던 9월 이후 30경기로 국한하면 타율 0.239 4홈런 15타점 OPS 0.712로 부진이 두드러졌다.

▲ 한화 주요 타자들의 2018시즌 주요 기록
 
 한화 주요 타자들의 2018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주요 타자들의 2018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한화는 탄탄한 마운드, 특히 불펜에 비해 타선이 취약한 와중에 호잉의 고군분투가 돋보였다. 그러나 시즌 막판 호잉마저 침묵하면서 한화는 3위에 만족해야 했다. 2위 SK 와이번스와 단 1.5경기차로 시즌을 마쳤음을 감안하면 잔상이 남았다. 가을야구를 보다 높은 곳에서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11년만의 포스트시즌인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1승 3패로 패퇴해 아쉬움이 더욱 컸다. 

풀타임을 버틸 수 있는 체력 보강과 더불어 좌타자 특유의 좌완 투수에 대한 약점도 보완이 요구된다. 그는 우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16,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15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286으로 상대적으로 고전했다. 
 
 2년차 시즌 활약을 위해 체력 유지가 관건인 한화 호잉

2년차 시즌 활약을 위해 체력 유지가 관건인 한화 호잉ⓒ 한화 이글스

 
오픈 스탠스로 타격하는 호잉은 좌완 투수의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변화구 유인구에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호잉 본인이 바깥쪽 약점을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몸쪽 떨어지는 변화구나 하이 패스트볼을 골라내지 못하는 장면도 종종 연출되었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호잉은 외국인 선수 중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인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는 2018시즌의 활약을 바탕으로 정확히 두 배가 인상된 1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2019년에도 한화는 여전히 '자력갱생'이 모토다. 2년 연속으로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았다. 기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통해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입장이다. 호잉이 KBO리그 2년차 시즌에 체력적 약점을 극복하며 한화를 2년 연속 가을무대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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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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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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