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그룹 신화가 새 음반 < Heart >를 발매하고 데뷔 20주년 기념 활동에 돌입한다.

그룹 신화가 새 음반 < Heart >를 발매하고 데뷔 20주년 기념 활동에 돌입한다.ⓒ 신화컴퍼니


그룹 신화가 28일 데뷔 20주년 기념 음반 < Heart >와 신곡 'Kiss Me Like That'을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다. 지난 1998년 '해결사', '으쌰! 으쌰!'가 담긴 1집을 시작으로 멤버들의 병역 의무 이행으로 인한 휴식기(2009~2011년)를 제외하면 특별한 공백기 없이 지난 20년간 꾸준히 음반 및 공연 활동을 펼치며 아이돌 그룹으론 보기 드물게  멤버 교체 없는 장수 그룹으로 사랑 받아왔다.

신화가 처음 등장했던 1990년대만 하더라도 그룹, 팀이 오랜 기간 활동하기 쉽지 않은 때였다. 이들보다 한발 먼저 데뷔한 H.O.T., 젝스키스, S.E.S는 물론 한 해 늦게 출발한 god까지 5년 안팎의 기간 이후 멤버 각각 자신들의 길을 걷었을 만큼 긴 시간 지속하는건 상당히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신화 만큼은 예외였다.

멤버 개별 활동의 시초, 아이돌 그룹 최초로 팀 이름 권리 취득

 신화는 지난 3월 25일 데뷔 20주년 기념 팬 파티 < SHINWHA TWENTY FANPARTY ‘ALL YOUR DREAMS >를 성황리에 끝마쳤다.

신화는 지난 3월 25일 데뷔 20주년 기념 팬 파티 < SHINWHA TWENTY FANPARTY ‘ALL YOUR DREAMS >를 성황리에 끝마쳤다.ⓒ 신화컴퍼니


신화가 멤버 교체 없이도 20년이란 세월을 굳건히 버틸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혹자는 '개별 활동'을 꼽기도 한다. 예전엔 솔로 활동을 하려면 그룹을 탈퇴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양쪽 일을 병행한다는 건 감히 상상하기 어려웠고 이는 그룹 단명의 이유가 되곤 했다.

그런데 신화는 2000년대 초반 솔로 가수, 연기자 등 본인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적극적으로 활용, 자칫 그룹 활동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각자의 갈증을 해소했다. MBC 드라마 <불새> <신입사원> 등을 거치며 연기자로 거듭났던 에릭을 비롯해 각각 정극과 시트콤 등에 출연한 전진, 김동완, 앤디 그리고 각각 솔로 가수로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신혜성, 이민우 등 6명 고르게 다방면에 걸쳐 재능을 발휘한다.

공교롭게도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절정에 달했던 2004~2005년 전후로 그룹 신화는 서울가요대상, SBS 가요대전 대상을 차지하는 등 영광의 시기를 보냈다. '따로 또 같이' 전략은 결과적으로 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모범사례가 되었다.

방송가 각종 전설(?)의 장본인... 장수의 숨은 비결

 그룹 신화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룹 신화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신화컴퍼니


지금이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으면서 말하는 과거의 추억이 되었지만 과거 신화를 둘러싼 각종 일화는 방송가 및 팬들 사이에 전설처럼 전해진다. 특히 멤버간의 다툼이나 주먹다짐에 대한 이야기는 역설적으로 팀이 20년간 존속할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 되었다. 이를 통해 각자 타인에게 쌓였던 묵은 감정을 털어냈기에 결과적으론 이전보다 더 끈끈한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

또한 솔로 활동으로 인해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욕심 내지 않고 멤버 각자 조금씩 양보했던 것 역시 결과적으론 지금의 자리를 만들어냈다. 오랜 기간 인기 절정을 누리던 신화 역시 팀 존속 자체가 위험했던 순간도 여러 차례 맞이한다. 가장 대표적인 일은 '신화' 상표권 취득을 둘러싼 험난한 여정(법적 분쟁)이었다. 

전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에서 등록한 '신화' 상표권을 오픈월드가 양수하면서 법적 분쟁은 길어졌다. 신화는 2000년대 후반 이후 한동안 팀명을 사용하는 활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리한 법정 공방 끝에 2015년 권리를 되찾으면서 신화는 자신들의 상표권을 본인들이 소유한 최초의 아이돌 그룹이 되었다.

"아이돌은 오래 못해?" 편견 깨며 인생 제2막을 열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신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신화ⓒ 신화컴퍼니


신화의 지난 20년은 어떤 면에선 그들을 둘러싼 편견과 싸워왔던 20년이었다. 기껏해야 활동기간 5년 정도였던 1990년대 아이돌 그룹도 충분히 장수할 수 있음을 증명해냈고 불화+해체설을 비롯한 주변의 온갖 유혹을 이겨냈다. 상당수 후배 그룹들이 본인들의 롤 모델, 닮고 싶은 팀으로 신화를 언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다.

또한 음향 상태 최악인 경우가 빈번한 각종 연말 방송국 특집 무대에서도 신화는 발군의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선사할 만큼 항상 빼어난 실력을 보여준 것 역시 신화만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되었다.

"아이돌은 실력 없고 오래 못간다"던 항간의 색안경 낀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신화는 당당하게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며 부침 많은 가요계에서 살아 남았다. 이쯤 되면 "강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강자"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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