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와 맥도날드가 손잡은 '더 BTS세트'(이하 BTS세트)가 오는 30일 판매종료된다. 지난 5월 27일 출시된 이 상품은 국내에서 지난 21일 누적 판매량 120개를 돌파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폭주하는 주문 때문에 밀려든 배달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인도네시아 매장 사진이 화제가 될 만큼 이 상품은 세계 50개 국가에서 판매되면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상징하는 증거물이 되기도 했다. 

지난 한 달여 간 이 글로벌 패스트푸드 일부 매장의 색깔은 고유의 빨간색 대신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변신했다. 또한 매장 내 흘러나오던 BGM도 방탄소년단의 노래들로 채워졌다. 'Dynamite', '불타오르네' 등 인기곡 외에도 그동안 이들이 발매한 음반 수록곡들까지 총망라된 플레이리스트에 힘입어 매장은 마치 'BTS 쥬크박스'로 탈바꿈하기에 이르렀다.

브랜드 고유 색깔마저 바꿨다
   
​국내외 팬들은 이 상품을 구매함과 동시에 인증샷을 SNS 등에 올리면서 나름의 애정을 표시했다. 해외 유명 셀럽, 인플루언서들은 아예 동영상으로 제작하면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선 제품 포장지, 종이봉투 등을 모아 온라인에서 재판매하는 이들이 등장할 정도였다.  

그동안 해당 업체에선 유명 아티스트와의 컬래버 상품을 꾸준히 내놓은 바 있지만 모두 미국 내에 국한된 것이었다. BTS세트처럼 해외 곳곳에서 동시 발매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품이 출시되지 않은 국가에선 판매를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고도 하니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패스트푸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와 업종에서 연일 BTS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패션, 안마의자, 정수기 등 여러 분야 CF 모델로 방탄소년단이 등장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은 대부분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스타를 활용하는 건 가장 기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확실한 효과를 거두고 있기에 너도 나도 BTS를 찾는 게 아닐까.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기업 및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준다. BTS가 모델로 등장한 스포츠 패션 브랜드는 이들과 손잡은 이후 팔로워 숫자가 급등했고 국내 내수 위주로 영업되던 정수기 SNS에는 각국 언어로 수없이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를 통해 수출 실적을 높이면서 기업체로선 득이 되는 마케팅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아티스트 X 상품 결합'의 좋은 사례
   
구매력 강한 젊은 팬들을 해당 제품 소비자로 착실히 유입시키면서 구매 저항감 또한 낮출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선택의 이유가 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또한 자신들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거부감 없이 제품 홍보에 참여하며 광고모델로서 확실한 인식을 심어준다. 물론 이러한 마케팅에는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만에 하나 제품의 품질이 기대에 못미친다면 그에 따른 화살은 기업 뿐만 아니라 BTS에게도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BTS세트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팬들은 관련 제품을 구매하면서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을 표시함과 동시에 나름의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연일 매장에서 흘러 나오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BTS 음악을 폭넓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준다. 결과적으로 기업과 방탄소년단의 결합은 '1+1=3' 이상의 효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제 기업체들은 아티스트의 팬을 자신들의 고객으로 유도하기 위한 시도에 더욱 큰 힘을 쏟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단순히 일회성 차원을 넘어 꾸준한 매출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양질의 제품들이 속속 등장해준다면 그만큼 팬이면서 소비자들에겐 득이자 즐거움이 되어 줄 것이다. BTS세트는 한달여 동안 숱한 화제를 뿌림과 동시에 아티스트와 기업체가 어떤 식으로 결합했을 때 가장 성공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