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새 음반 <Something New >를 발표한 태연

지난 18일 새 음반 를 발표한 태연ⓒ SM엔터테인먼트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월드컵 축구 기간에 새 음반을 발표한 다는 건 예전 같으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지난 15일 블랙핑크에 이어 한국대표팀이 첫 경기를 치르는 18일에는 비투비, 그리고 태연(소녀시대)이 과감히 신작을 내놓았다.

이는 과거에 비해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외부 상황과 상관없이 본인들의 작업물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으로 비쳐진다.

예측 불허의 음악적 변신... 이번엔 네오 소울
 지난 18일 발매된 태연의 세번째 미니 음반 < Something New >

지난 18일 발매된 태연의 세번째 미니 음반 < Something New >ⓒ SM엔터테인먼트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크리스마스 음반에 이어 6개월여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통산 세 번째 EP < Something New >은 다양한 음악적 행보를 보여준 태연의 또다른 변신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모던 록스런 느낌을 담은 '아이(I)'로 시작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은 트로피컬 하우스('Why'), 세련된 팝('Fine') 등 한 가지 형식에만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행보를 이어 나갔다. 

새 음반 < Something New >에서 방점을 찍은 장르는 네오 소울(Neo Soul)이다.

과거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무렵 디안젤로, 맥스웰, 뮤지크 소울차일드, 에리카 바두 등이 선보였던 네오 소울은 전통적인 소울 음악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부활시킨 복고 지향의 시도였다.

네오 소울은 피아노, 베이스 등 가급적 1960~70년대처럼 실제 악기 반주를 바탕에 두면서도 힙합, 펑크 등 동시대의 음악적 흐름도 수용하는 등 전통과 혁신의 사이에서 적절하게 줄타기를 하며 한시대를 풍미한 바 있다.

그녀가 새롭게 구사하는 네오 소울은 미국 본토의 그것과는 100% 동일하다고 할 순 없겠지만 큰 이질감 없이 태연과 잘 어우러진다.


태연 본인을 비롯해 여러 명의 목소리를 겹겹이 두터운 벽처럼 쌓은 인트로로 시작되는 첫곡 'Something New'은 이러한 실험이 왜 필요했는지를 몸소 증명해낸다. 묵직한 울림의 베이스와 잘게 쪼갠 드럼 비트의 향연 속에 태연의 보컬은 원숙한 풍기를 짙게 내뿜는다.

힙합 비트에 레게풍 리듬 기타를 한 스푼 끼얹은 듯한 '저녁의 이유(All Night Long)', 불어오는 바람과 이성친구의 바람 등 두 가지 의미를 재미있게 교차시킨 '바람 바람 바람'을 거치면서 타이틀 곡이 가져온 긴장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자유 분방한 흥겨움으로 변주를 시작한다.

새로운 장르에 다소 이질감을 느끼는 이들은 수려한 멜로디를 뽐내는 '너의 생일(One Day)', 섬세한 감각의 피아노 반주가 태연의 목소리에 제대로 결합한 'Circus'를 통해 예상 밖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특별한 홍보+방송 활동 전무...SM+태연의 강한 자신감

 지난 18일 새 음반 < Something New >를 발표한 태연

지난 18일 새 음반 < Something New >를 발표한 태연ⓒ SM엔터테인먼트


국내 팬들에겐 다소 생소한 장르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 Something New >의 내용물은 태연의 이름 값에 걸맞게 빼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잘 다듬어진 소리를 뽑아낸 믹싱+마스터링 작업 등 기술적인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 새 음반 발매 소식은 사실상 기습 공개나 다름 없을 만큼 갑작스럽게 전해진 바 있다. 게다가 현재 태연은 일본 프로모션을 위한 주요 도시 순회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신보를 위한 국내 방송 활동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부 팬들은 소속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는데 한편으론 표면적인 결과물(인기 순위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SM + 태연의 의지도 엿보인다.

이는 오직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아니었다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 것이다.

"태연의 음악은 언제나 옳다!"라는 어떤 이의 말처럼 그녀의 음악은 이젠 신뢰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에도 이러한 믿음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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