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논란의 신인 안우진을 선발로 내세운 넥센을 상대로 경기 초반 김현수의 연타석 홈런포가 폭발하며 10-6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초반 8연승 이후 8연패를 당하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다르다는 평이다.

국내선발 에이스 차우찬의 부활이 주요 근거 중 하나다. 지난 1일 차우찬은 넥센 타선을 상대로 7.1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로 6승째를 거뒀다.

지난해 가장 좋았을 때처럼 140km/h대 후반의 속구에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을 자유자재로 혼합해 좌우는 물론 높낮이까지 활용하며 스트라이크 존의 구석구석을 찔렀다.


이날 경기 차우찬의 호투가 무엇보다 반가운 이유는 그가 뒤늦게나마 제 모습을 회복했기 떄문이다. 지난겨울 그는 팔꿈치가 좋지 않아 몸을 천천히 만들기 시작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취득해 LG로 이적한 차우찬은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했고 KBO리그 정규 시즌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75.2이닝을 던졌다. 예년보다 일찍 몸을 만든 데다 정규 시즌에 많은 이닝을 던진 피로의 여파가 올 시즌을 앞두고 밀려온 것이었다.

시범경기에는 1경기 등판 2.2이닝 소화에 그쳤다. 정규 시즌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하고 개막으로부터 1주일이 지난 뒤에야 합류했다. 4월 말까지 차우찬의 투구 내용은 소위 '퐁당퐁당'이었다. 한 경기에 호투하면 다음 경기에는 부진했다. 2경기 연속 호투를 찾아볼 수 없었다.

▲ LG 차우찬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5월 초 2경기에서는 극도의 난조를 노출했다. 5월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는 5이닝 8피안타 3피홈런 6실점(5자책),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는 4.1이닝 13피안타 1피홈런 9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2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13.50, 피OPS(피출루율 + 피OPS)는 1.284였다. 구위는 물론 제구까지 모두 차우찬의 이름값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차우찬은 1군 엔트리에 남아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른 뒤 반전했다. 15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7피안타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 부족으로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과시했다.


이후 차우찬은 5월 20일 잠실 한화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호투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승리를 기점으로 6월 1일 경기까지 3경기에서 전승을 일궈냈다. 지난달 15일 경기부터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같은 기간 차우찬의 평균자책점은 1.27 피OPS는 0.511로 크게 개선되었다.

2일 현재 LG는 32승 27패 승률 0.542로 4위에 올라있다. 3위 SK 와이번스와는 고작 2경기, 2위 한화와는 2.5경기 차로 현재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올해 LG는 팀타율 0.300으로 리그 2위, OPS는 0.806(5위) 타선이 약점이던 양상문 감독 시절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수 소사와 윌슨 콤비는 매 경기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우찬까지 제 모습으로 완벽하게 돌아와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좌완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은 차우찬이 LG를 상위권으로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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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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