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노르딕스키 신의현 선수가 11일 오전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결승점을 통과하고 숨을 몰아쉬고 있다. 신 선수는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차지하게 됐다.

장애인 노르딕스키 신의현 선수가 11일 오전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결승점을 통과하고 숨을 몰아쉬고 있다. 신 선수는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차지하게 됐다. ⓒ 이희훈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아래 연맹)이 "지상파 방송사들은 평창동계패럴림픽 중계를 확대해 소외되는 장애인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관련기사 : "우리가 개최국인데 TV에서 못 봐" 유튜브로 몰린 패럴림픽 응원전).

연맹은 1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우리나라 방송사의 패럴림픽 중계 편성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기사에 의하면 패럴림픽이 열리는 10일 간 KBS 25시간, MBC 약 18시간, SBS 30시간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연맹은 "우리나라 안방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임에도 올림픽과 온도차는 상당하다"라며 "지상파 방송사는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의 슬로건인)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을 '분리된 열정'으로 만들어 그 가치를 훼손했다. 방송사별로 평등권에 기반한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위한 가이드라인' 적용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맹은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신의현 선수는 한 인터뷰에서 '패럴림픽 방송 중계가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 올림픽 기간에는 같은 시간대의 경기를 (지상파) 3사가 앞 다투어 중계했으나, 패럴림픽은 생중계를 찾아보기 어렵다"라며 "또한 대회의 하이라이트도 밤 12시를 지난 새벽에 편성돼 있다. 이를 방증하듯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패럴림픽을 중계하라는 내용의 청원이 대회 개막 3일 만에 52건이나 올라와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맹은 "(중계가 부족하다는) 보도 이후 KBS는 패럴림픽 관련 다큐는 430분 편성하고 있고, 패럴림픽 편성을 34시간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편성 확대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비난 여론에 의한 임시 처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애초에 편성시간을 올림픽 경기 중계와 차별 없이 확보하고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방송사의 역할이 충실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우리 방송의 패럴림픽 경기 중계가 외국보다 부족한 실정"이라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가 호소한 것처럼 우리 방송도 국민이 패럴림픽 경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중계 시간을 더 편성해줄 수 없는 것인지 살펴 달라"라고 지적했다. 이미 패럴림픽 경기장 곳곳에 나타난 부인 김정숙 여사도 가능한 모든 경기를 관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패럴림픽 개막 리셉션 환영사 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 앞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내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패럴림픽 환영 리셉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패럴림픽 개막 리셉션 환영사 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 앞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내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패럴림픽 환영 리셉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KBS, 국영방송으로서 책임 망각하지 말아야"

연맹은 "이런 방송사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문제는 이번 패럴림픽에서만 나타난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연맹은 "지상파 방송 3사는 앞서 열린 올림픽 개막식을 비롯한 올림픽 중계에서 장애인을 위한 수어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라며 "이후 국가인권위원회의 '방송사 올림픽 수어 통역 권고'에도 올림픽 폐막식까지 제대로 된 수어 통역을 볼 수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연맹은 "지상파 방송 3사는 패럴림픽 개회식과 폐막식에는 수어통역을 모두 제공한다고 한다. 방송사들은 패럴림픽이 전 세계의 축제가 아닌 장애인들의 행사로만 이분지어 버렸다"라며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방송사들은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연맹은 "지상파 방송사들은 남은 대회기간 동안 패럴림픽 수어 방송을 적용하고 중계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한 패럴림픽 이후에도 주요 행사에 수어방송을 확대, 장애인의 시청권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라며 "특히 KBS는 국영방송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요청했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평창동계패럴림픽 남자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km 좌식 경기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정숙 여사의 왼편엔 신의현 선수의 아버지 신만균씨와 어머니 이회갑씨가 함께 응원 중이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평창동계패럴림픽 남자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7.5km 좌식 경기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정숙 여사의 왼편엔 신의현 선수의 아버지 신만균씨와 어머니 이회갑씨가 함께 응원 중이다. ⓒ 청와대 춘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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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패럴림픽 방송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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