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계 뛰어 넘은 성장

 정승환의 첫번째 정규 음반 < 그리고 봄 > 표지

정승환의 첫번째 정규 음반 < 그리고 봄 > 표지ⓒ 안테나뮤직


정승환이 데뷔 E.P < 목소리 > 발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첫 정규 음반 < 그리고 봄 >을 들고 음악팬들에게 돌아왔다.

과거 < K팝스타 > 심사위원 박진영(JYP)이 칭찬했던, 자신만의 1%를 분명하게 담아냈던 전작에 이어 < 그리고 봄 >은 짧은 기간 사이 훌쩍 커버린 "음악 청년"의 현재를 반영했다.

기본적인 멜로디 + 코드 진행에서부터 아이유와 그녀의 조력자인 김제휘(작곡/편곡)의 색깔이 짙게 담겼던 선공개곡 '눈사람'만 하더라도 특유의 애절함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또렷이 내세운다.

이번 신작의 머리 곡 '비가 온다'는 정승환만의 장점을 잘 살려낸 곡 중 하나다. 20대 초반 답지 않게 구구절절 듣는 이의 마음 한 구석을 강하게 파고 드는 그의 목소리는 이전보다 한 단계 이상 훌쩍 성장했음을 느끼게 해준다.



상황에 따른 감정의 강약 조절

 19일 첫번째 정규 음반 < 그리고 봄 >을 발표한 정승환

19일 첫번째 정규 음반 < 그리고 봄 >을 발표한 정승환ⓒ 안테나뮤직


경험이 많지 않은 음악인, 특히 보컬리스트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바로 감정 과잉이다.

스스로 도취되면서 자칫 최대한 절제해야할 때와 감정선을 터뜨려야 할 상황을 잘못 파악하면서 기교만 앞세운 음악을 들려주는 경우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정승환 역시 과거 < K팝스타 > 경연 당시만 해도 이런 오류를 간혹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2018년의 정승환은 이제 자신의 목소리를 각 곡의 형식에 맞춰 적절히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을 배가시켰다. 

'다시 봄'(유희열 작곡), '제자리'(권순관 작곡)마냥 최대한 차분하면서 담백하게 처리해야 하는 노래와 후반부 들어 격한 감정을 내뿜어야 하는 '이 노래가'(유희열 작곡/디어클라우드 편곡 및 연주)와 같은 곡 사이에서 정승환은 냉정하리만큼 중심을 잃지 않고 노래해 나간다.




목소리 하나만으로 승부를 걸다


 19일 첫번째 정규 음반 < 그리고 봄 >을 발표한 정승환

19일 첫번째 정규 음반 < 그리고 봄 >을 발표한 정승환ⓒ 안테나뮤직


작사가로 참여한 아이유를 비롯해서 음악계 선배들인 존박, 권순관(노리플라이), 정동환(멜로망스), 박새별, 적재, 이진아, 이규호, 디어클라우드 등이 작곡과 편곡 및 연주 등으로 큰 힘을 보태줬지만 < 그리고 봄 >에서 정승환은 이들의 이름 값이 주는 무게감을 거뜬히 이겨낸다.

수록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뜯어서 살펴보면 분명 작곡가들의 색깔과 특징이 강하게 담긴 노래들이지만, 정승환은 목소리만의 힘으로 이 곡들을 온전히 자신의 소유물로 만들어 냈다.

정통 발라드 가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요즘 같은 시대에 정승환의 존재는 그런 점에서 음악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제목처럼 따스한 봄날의 기운을 품은 < 그리고 봄 >은 "발라드 세손"이라는 소속사 대표 유희열의 말이 결코 농담 혹은 과찬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줬다.

다음엔 과연 어떤 작품으로 우리를 놀라게 해줄까?  "음악청년" 정승환의 이후 행보가 무척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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