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레드벨벳은 지난 29일 리패키지 앨범 <더 퍼펙트 레드벨벳>을 발표했다.

레드벨벳은 지난 29일 리패키지 앨범 <더 퍼펙트 레드벨벳>을 발표했다.ⓒ SM엔터테인먼트


지난해 레드벨벳은 쉴 틈 없는 강행군 속에 'Rookie', '빨간맛', '피카부' 로 3연속 인기 몰이에 성공하며 대세 걸그룹의 입지를 착실히 굳힌 바 있다. 특히 2017년 11월 발매되어 데뷔 이래 최다 음반 판매(10만 장 이상)를 기록했던 정규 2집 <퍼펙트 벨벳(Perfect Velvet)>은 미래 지향, 복고풍의 사운드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상업성과 음악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레드벨벳이 이번엔 불과 2개월여 만의 신작이자 총 3곡의 새 노래가 추가된 리패키지 음반 <더 퍼펙트 레드벨벳(The Perfect Red Velvet)>으로 2018년의 시작을 알렸다. 매번 예측 불허의 음악적 변신을 보여준 5명의 소녀들, 과연 이번 신보에선 어떤 색깔의 소리를 담았을까?

R&B 사운드를 내세운 또 다른 음악 실험

 정규 2집 <퍼펙트 벨벳>의 리패키지 음반으로 발표된 신보 <더 퍼펙트 레드벨벳>에서 레드벨벳은 R&B 느낌을 강하게 살린 곡들을 선보였다.

정규 2집 <퍼펙트 벨벳>의 리패키지 음반으로 발표된 신보 <더 퍼펙트 레드벨벳>에서 레드벨벳은 R&B 느낌을 강하게 살린 곡들을 선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


앞서 'Rookie', '빨간맛'으로 깜찍 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앞세운 데 반해, 공포영화스러운 뮤직비디오를 내밀었던 '피카부'에서 레드벨벳은 무게감 있는 음악으로의 변신을 도모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선택이 되었다.

SM 음악 실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더 퍼펙트 레드벨벳>에서 레드벨벳은 다시 한번 변신을 꾀했다. 이전까지 유로 팝의 요소를 녹여낸 곡들이 많았던 데 비해 이번엔 2000년대 초반 미국 R&B(이른바 '네오 소울')의 느낌을 강하게 살린 노래들을 새롭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리패키지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단 3곡의 신곡을 추가한 것만으로 완전히 다른 음반으로 탄생했다.

타이틀곡 'Bad Boy'는 이전까지 접할 수 없었던, 트랩 기반의 비트 속에 그루브 넘치는 느린 템포로 꾸며 색다른 레드벨벳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 제60회 그래미 어워드 주요 부문을 휩쓴 브루노 마스의 '24K Magic', 'That's What I Like' 프로듀싱을 담당한 스테레오타입스를 비롯해 작곡가 유영진 등이 참여했다. 'Bad Boy'에는 제작진의 이름값에 부응하는, 단순하지만 탄탄함이 느껴지는 소리들을 채웠다. 여기에 웬디를 중심으로 겹겹이 쌓인 5명 멤버들의 보컬 하모니는 언제나 그렇듯 멋진 조화를 이룬다.


예측 불허의 변신이 주는 즐거움... 이만하면 이름값에 걸맞는 내용물

 레드벨벳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 가지 콘셉트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매력을 자랑했다.

레드벨벳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 가지 콘셉트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매력을 자랑했다.ⓒ SM엔터테인먼트


두 번째 곡 'All Right'은 전작에 담긴 '봐(Look!)'처럼 1980년대 후반의 영미 팝 음악(특히 인기 R&B 밴드였던 드바지 DeBarge)을 느껴도 좋을 만큼 경쾌한 신시사이저와 역동적인 베이스 소리를 전면에 내세웠고 디스코 + 댄스 + 펑키 음악의 요소를 적절히 배합했다.

이밖에 'Bad Boy'와 마찬가지로 미국식 정통 R&B를 시도한 'Time To Love'를 통해선 늘어난 경험치 만큼 한층 성숙해진 그녀들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2014년 데뷔 이래 레드벨벳은 한가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변신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 특히 대중들의 허를 찌를 만큼 예측 불허의 기발함은 항상 그녀들의 음악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마성 같은 매력이 되기도 했다.

이전 성공작들의 답습이 아닌,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건 자칫 팀 이미지 구축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레드벨벳에게 발전과 성장이라는 긍정의 요소로 작용했다. <더 퍼펙트 레드벨벳>이란 새 음반 제목은 그런 점에서 신작 및 자신들에 대한 레드벨벳 멤버들의 자신감으로 읽힌다. 이만하면 충분히 이름값에 걸맞은 내용물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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