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오서코치의 인터뷰 모습
박영진
그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는 '피겨여왕' 김연아(27)에 이어 한국 선수와 두 번째 올림픽에 참가하게 됐다. 오서는 현재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일본)와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던 하비에르 페르난데즈(스페인) 등 세계적인 선수 등을 지도하고 있다. 오서는 차준환에 대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서는 "차준환은 김연아만큼 정말 열심히 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선발전이 다른 나라들과 달리 7월에 시작했다. 당시에 차준환은 마지막 시즌을 시작할 우리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고 어려웠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 상황에서 오서가 차준환에게 그가 차준환에게 주문했던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닌 '집중력'이었다. 오서는 "차준환에게는 다른 주문보다 자신에게 집중하고 믿으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오서는 평창에서 차준환이 톱12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며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압박이 있을 것이다. 연습이나 시합 때 몸이 무거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10~12위까지 할 수 있다고 본다.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에 편한 환경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그는 앞으로 차준환이 갈 길이 훨씬 더 많이 남은 선수라는 점도 강조했다. 오서는 "준환이는 이제 겨우 16살이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기술적으로 톱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선배 몫까지!' 더 밝은 한국 피겨미래를 위해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은 단순히 개인의 영광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한 나라의 한 분야를 대표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따른다. 더욱이 선택받은 자만이 나갈 수 있는 올림픽은 더욱 그러하다.
차준환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선배 이준형의 몫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이준형은 지난해 7월 1차 선발전에서 1위에 올라 평창 올림픽 티켓이 걸린 마지막 대회였던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놀라운 선전을 펼쳐 5위에 올랐고 16년 만에 한국 남자피겨가 동계올림픽 무대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평창에 가기 위해 반드시 따야만 했던 올림픽에서 선배가 모든 부담감을 이겨내고 뜻을 이룬 것이다.
얄궂게도 차준환은 이준형, 김진서(22·한국체대) 등 선배들과 함께 마지막 선발전까지 치러내야만 했다. 그리고 그 경쟁에서 최종 승리는 당찬 후배였다. 차준환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함께 경쟁했던 이준형 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차준환은 이렇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