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의 연기 모습

최다빈의 연기 모습 ⓒ 대한빙상연맹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를 선발하기 위한 두 번째 무대가 열린다.

KB금융 피겨 코리아 챌린지 2차 대회(평창 동계올림픽 대표선발 2차전)가 오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2018 평창 올림픽을 한 달 여 앞둔 내년 1월 대만에서 열리는 2018 ISU 4대륙 피겨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선수도 함께 선발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국가대표로는 지난 7월에 열린 1차 선발전과 이번 2차 선발전, 내년 1월에 열리는 3차 선발전까지 총 세 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여자싱글 2명, 남자싱글 1명, 아이스댄스, 페어 각 1팀씩 선발한다.

여자싱글, 안개 속 경쟁... 부상이 변수

지난 7월에 있었던 여자싱글 1차 선발전에선 최다빈(18·수리고)이 181.7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김하늘(16·평촌중)이 169.15점, 안소현(16·신목고)이 162.44점으로 2, 3위를 달리고 있다. 맏언니 박소연(20·단국대)은 6위로 처져있는 상황이다.

당시 예상을 깨고 후배인 김하늘과 안소현이 선전을 보인 반면, 박소연은 부상 여파로 프리스케이팅에서 세 차례나 넘어지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다빈 역시 부츠와 컨디션 문제로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에도 여자선수들의 최대 관심사는 '부상'이다. 최다빈과 박소연이 각각 허리와 발목부상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각각 한 차례씩 기권할 만큼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특히 박소연은 평창에 출전하기 위해선 이번에 최대한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하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후배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특히 김하늘과 안소현의 최근 국제대회 성적도 좋다. 김하늘은 지난주 상하이 트로피 대회에 출전해 4위에 올랐고, 안소현은 지난달 아이스스타 챌린지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시즌을 맞이해 시니어로 올라온 이들은 좋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선배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평창에는 나이 제한으로 나설 수 없지만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유영(13·과천중), 임은수(14·한강중), 김예림(14·도장중) 등도 1그룹에 출전해, 선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남자싱글, 3파전 경쟁의 흐름은 어디로

 차준환의 연기모습

차준환의 연기모습 ⓒ 대한빙상연맹


남자싱글은 이준형(21·단국대), 김진서(21·한국체대), 차준환(16·휘문고)의 3파전 양상이 뚜렷하다. 이 가운데 최근 흐름이 좋은 선수는 이준형이다. 이준형은 지난 7월 1차 선발전에서 4회전 점프 없이 228.72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

이준형은 이후 9월 독일에서 열렸던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도 5위에 올라 평창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피겨가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게 한 주인공이 바로 그다. 이준형은 이 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2,3차 선발전에서는 쿼드러플 점프를 꼭 넣어서 성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준형이 이번 대회에서 과연 4회전 점프를 선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1차 선발전 2위(223.49점)에 올랐던 김진서는 온드레이 네펠라 트로피 대회에 출전했지만 만족스런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실전에서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4회전 점프 성공률이 가장 중요할 전망이다.

3위(206.92점)에 오른 차준환은 부상에서 얼마나 회복했는지가 관건이다. 지난 1차 선발전 당시 그는 상당히 지친 모습이었고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선배 이준형, 김진서와는 점수가 22점가량이나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이후 부상과 재활치료에 전념하며 시즌을 준비했던 차준환은 지난달 말 캐나다에서 열렸던 그랑프리 2차 대회를 통해 시니어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당시에도 일부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을 지적 받아 아직 몸상태가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차준환은 이준형, 김진서 등과 비교했을 때 점프 난이도가 가장 높다.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세 차례 4회전 점프를 시도하고 있고, 종류도 쿼드러플 토루프와 살코 두 가지를 구사하고 있다.

결국 이번 남자싱글 경기는 실전에서 누가 점프 실수를 줄이느냐와 4회전 점프의 성공률이 순위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편 이준형과 함께 네벨혼 트로피 아이스댄스 경기에 출전해 평창행 티켓을 획득했던 민유라(22)-알렉산더 겜린(24) 팀의 알렉산더는 1차 선발전이 끝난 직후 한국 국적을 획득해, 이번 선발전부터 한국 선수로 출전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주니어 연령인 만13세를 기준으로 1,2그룹으로 나눠 진행한다. 첫 날인 12월 1일에는 남녀싱글 2그룹과 페어, 아이스댄스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린다. 둘째날과 셋째날인 12월 2~3일에는 남녀싱글 1그룹과 페어, 아이스댄스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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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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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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