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D연합회 주최로 2011년 6월 3일 저녁 서울 신촌 소통홀에서 열린 <나는PD다> 토크콘서트에서 MBC < PD수첩> 최승호PD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민
EBS를 포함한 지상파의 시사·드라마·예능 PD들이 한 자리에 모였고, 김어준은 정확히 "MB 정권이 집권한 이후 프로그램 만들기가 달라졌습니까?"라고 물었다. (관련 기사 :
김어준이 물었다 "MBC와 KBS 사장 중 누가 더 바보?") 배우 김여진의 남편이기도 한 김진민 PD는 ""제가 MBC에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 사장님이 더 바보죠"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PD들 중 누구는 시청률(압박)을, 누구는 외압을, 누구는 또 소통(부족)을 토로했다.
그 중 지금은 영화 <공범자들>의 감독으로 불리는 최승호 PD는 "방송이라는 전문적인 곳에서 역할을 하기보다는 정치라든지 더 넓은 곳에 가셔서 역량을 발휘하면 좋지 않을까? 하루빨리 본인들에게 어울리는 곳에서 기여를 했으면 싶다"고 했더랬다. 귀신이다. 정확히 맞혔다. 김재철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고향인 경남 사천시장에 출마했지만,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낙선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PD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하지만 이 중 그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PD들은 극소수다. <추노>(KBS) 곽정환 PD는 tvN으로 이적한 지 오래고, <손석희의 시선집중> (MBC) 정찬형 PD는 tbs의 대표가 됐으며, <나는 가수다>(MBC) 신정수 PD는 중국 외유를 접고 최근 Mnet에 입사했다. 김진민 PD도 최근 tvN에서 드라마를 제작했다. 잘 알려진 대로 < PD수첩>(MBC) 최승호 PD는 해직을 당한 이후 독립언론 <뉴스타파>를 만들었다.
김어준을 비롯해 그날 행사에 참석한 PD들은 짐작이나 했을까. 국정원이 만든 'MB 블랙리스트'의 존재 사실을 말이다. 승승장구하던 이 PD들을 자의반 타의반 방송사에서 내쫓은 것이 결국은 MB 아니었을까.
그리고, 15일 오전 '그' 정찬형 대표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배우 문성근이 출연했다. 그는 'MB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82명 중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이 역시 MB가 만들어낸 상징적인 장면이지 않겠는가. 문성근의 이야기를 더 들어 보자.
'합성사진' 피해자 문성근, "MB 정권은 '일베' 정권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