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박해진,'늙지않는 미소'  SBS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에서 S&C그룹 막내아들 이휘경 역의 배우 박해진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에서 S&C그룹 막내아들 이휘경 역의 배우 박해진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스스로의 진단대로 섬세하면서도 반듯한, 여린 남자를 주로 연기했던 박해진이였지만 실상은 달랐다.

3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해진은 거침없는 발언과 심상찮은 단어 선택으로 취재진과 관계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관련기사: "천송이 사랑 얻는 데 실패한 휘로호, 그래도 좋아요" ) 옷차림 또한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속 휘경과는 사뭇 달랐다. 간담회 장소에 전시된 프라모델이 조금 비뚤어진 걸 보고는 "가끔 와서 이렇게 만져줘야 한다"며 척척 제자리에 돌려놓는 모습도 색달랐다.

"그래서 (휘경이) 답답한 부분도 없잖아 있었어요. 집에 정장이 한 벌도 없어요. 구두는 있지만 신지도 않고요. 오늘 입고 온 옷이 제 옷이에요. 오는 길에 옷을 서너 벌 입어보곤 '안 입어' 하면서 팽개쳐 놓고 왔죠.(웃음) 물론 예쁜 옷들이었지만,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여기까지 휘경이처럼 입고 오고 싶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편한 걸 좋아하는데 방송에 비춰지는 모습은 잘 차려진, 뭔가 딱 떨어진 느낌이라 그 틀을 벗고 싶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벗을 수 있을는지, 언제 벗을 수 있을는지….(웃음) 제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에요."

"처음 참관한 수술, 내가 한다는 생각에 재미있겠다 싶다"

- <별그대>는 어떤 의미의 드라마였나.
"이제 내 나이가 서른둘인데, 그간 내 나이에 맞지 않는 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에덴의 동쪽> 당시엔 내 나이가 스물여섯이었는데 11살짜리 아들이 있는 역할이었고. 주말드라마나 일일드라마도 하다 보니 올드한 느낌이 내가 느끼기에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 점에서 <별그대>는 트렌디한 느낌으로 변화할 수 있었던 터닝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 어린 친구들도 많이 알아보고, 작품도 밝고 젊은 느낌으로 할 수 있게 됐고…그런데 또 굉장히 차가운 의사 역할을 하게 됐다. 어떻게 된 걸까.(웃음)"

- 그 말대로 차기작 SBS <닥터 이방인>에서 의사 역할을 맡게 됐다. 첫 의학드라마 도전인데.
"의학드라마를 굉장히 하고 싶었다. 대본을 받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는 매일같이 대본을 보고 있다. 그런데도 써보지 않은 말이 많아서 그런지 대사가 입에 안 붙는다. 흉부외과의 심장판막수술 참관도 했다. 지금까진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요동치더라. 이걸 내가 직접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겁이 난다기 보단 재밌겠다 싶다.

사실 이런 걸 좀 좋아한다. 영화도 <쏘우> 같은 장르를 좋아하고. 전에 의학드라마를 했던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수술 장면에서)동물 내장을 갖고 촬영했다더라. <메디컬 탑팀> 때는 그걸 3일간 치우지 못해 썩기도 했다던데…스태프에게 물어보니 우리는 실제 장기는 안 쓰고 실리콘으로 만든 모형이라더라.(웃음) 매듭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

별그대 박해진,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SBS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에서 S&C그룹 막내아들 이휘경 역의 배우 박해진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에서 S&C그룹 막내아들 이휘경 역의 배우 박해진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차가운 의사'라고 역할을 설명했는데, 그간 의학드라마에 등장한 인물들과 비슷할 수도 있다. 어떻게 다른 점을 표현할 생각인가.
"감독님은 차갑지만 따뜻한 느낌의 의사라고 하시는데 내가 분석하기로는 차갑기만 하다. 어떻게 표현할지 연구하는 중이다. 그런 장면은 있다. 의국에 있는 레지던트나 인턴에게 따뜻한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여자친구 앞에선 이게 사랑인지 아닌지 모를 애매모호한 모습을 보여준다거나…(차갑고 뜨거운)두 가지 모습을 적절히 섞어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단면적인 인물이 아니라 과거의 비밀이 있는 캐릭터다. (감정선을)잃지 않고 가져가다가 또 뒤에 한 방을 터뜨릴 수 있게 하겠다."

- 쉴 틈 없이 작품을 하는데, 쉬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
"사실 쉬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긴 했다. 하지만 진혁 감독님(<닥터 이방인> 연출)과 또 언제 작업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 꼭 한 번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박진우 작가님의 <한성별곡-정> 또한 감명 깊게 봤다. 두 분의 조합이 어떨지 궁금했고, 의학드라마도 하고 싶었고…. 그래서 무리이지만 바로 (작품에)들어가기로 결정하게 됐다."

- <별그대>로 2014년의 시작을 잘 맞았다. 올해 활동 계획은 어떤가.
"일단 자의든 타의든 첫 단추가 잘 끼워진 것 같다. <닥터 이방인> 또한 잘 될 것 같다. 그 후에도 또 국내에서 작품 활동을 해야 하는데…그 작품까지 쉼 없이 달리겠지만 지치지 않고 잘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국 활동은 올해 스케줄상 힘들다. 내년 상반기께 휴식을 취한 다음 중국에서 작품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앞으로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항상 차려진 느낌, 반듯한 느낌이었는데 이제 조금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보여주고 싶다.  이런 말을 하면 웃겠지만 사실 나는 굉장히 빈티지하다.(웃음) 그런데 깔끔함으로 (이미지가)정형화된 것 같아 그런 것도 벗고 싶다. 좀 나를 내려놓고 싶은 느낌이다.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별그대 박해진, '단정하고 소박하게'  SBS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에서 S&C그룹 막내아들 이휘경 역의 배우 박해진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드라마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에서 S&C그룹 막내아들 이휘경 역의 배우 박해진이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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