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① '실력파 김아선, 뮤지컬계 남자 신데렐라 박진우를 만나다' 에서 이어집니다.

박진우 "연륜 있게 돋보이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사교성이 뛰어나 선배 배우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삼 년 동안 함께 공연하며 어두운 면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항상 밝다."

▲ 박진우 "연륜 있게 돋보이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사교성이 뛰어나 선배 배우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삼 년 동안 함께 공연하며 어두운 면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항상 밝다." ⓒ 엠뮤지컬


- 김아선이 보는 박진우는?

"재작년 <잭더리퍼> 때 같이 공연한 적이 있다. 당시 남자주인공 다니엘의 친구 역할이었는데 연륜 있게 돋보이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사교성이 뛰어나 선배 배우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삼 년 동안 함께 공연하며 어두운 면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항상 밝다.

또 하나 칭찬할 점이 있다. 무대에서 긴장하기보다 이완에 능숙한 배우다. 배우가 생각이 많고 긴장하고 눈치를 보며 자유롭지 못하면 그 공연은 힘들게 펼쳐진다. 그런데 박진우 배우는 정반대다. 배우가 편안해야 관객도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무대에서 이완하는 기술을 알고 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 (김아선)

- 선배가 장점으로 언급할 정도로 실제 성격이 밝아 보인다. 만일 어두운 작품을 맡는다면 어떻게 커버할 수 있겠는가.

"겉으로 보기에만 밝다.(웃음) <잭더리퍼>의 주인공 앤더슨은 극 중에서 한 번도 웃지 않는다. 사실 그런 심각한 역이 제겐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 <잭더리퍼>의 심각한 주인공 앤더슨 역이 탐난다." (박진우)

"저를 <아이다>에 대입하면 지인들은 암네리스(극 중 이집트 공주)에 어울릴 것이라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남편이 볼 때 '무슨 암네리스, 너의 내면은 아이다가 딱이다'라고 이야기한다.(웃음)" (감아선)

- 연기 인생 13년 만에 첫 악역이다.

"밀라디 제의가 들어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수락했다. 마냥 예쁘고 여성스러운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여배우는 얼마 없다. 섭외 당시엔 여배우로서 과도기에 접어드는 나이였다. 작년 가을에 공연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최고령 롯데'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다. 과도기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던 찰나였다.

그런 찰나에 밀라디를 맡게 되어 행복하다. 작품 활동을 할 때마다 내 안의 새로운 면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20대보다 30대가 행복하고 결혼하기 전보다 결혼하고 나서가 행복하다. 많은 뮤지컬 선배들이 밀라디 역을 맡아서 전혀 부담이 없다는 건 거짓말일 게다. 선배들이 해온 역할을 답습하면 해답이 없다. 설사 욕을 먹더라도 제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어 연기하는 게 정석이라 생각한다." (김아선)

김아선 "20대보다 30대가 행복하고 결혼하기 전보다 결혼하고 나서가 행복하다."

▲ 김아선 "20대보다 30대가 행복하고 결혼하기 전보다 결혼하고 나서가 행복하다." ⓒ 엠뮤지컬


- 김아선 배우는 뿜어내는 연기와 절제하는 연기 둘 다 능한 배우다. <미스 사이공>이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경우가 절제된 연기라면 이번 <삼총사>의 밀라디 연기는 뿜어내는 연기로 분석할 수 있다. 김아선 배우의 두 가지 연기 톤 가운데 어떤 부분을 닮고 싶은가.

"선배가 맡는 역이라면 어떤 역이든 아름다움이 보이고 깊은 연기가 가능하다. 앙상블 시절 당시 저는 자만 아닌 자만을 했다. 대본에 대한 이해도가 남들보다 빠르다고 착각했다.

가령 연출 분이 이쪽으로 가라고 동선을 지시하면 다른 이들 같으면 그냥 간다. 하지만 저는 가는 동안에 가야 할 이유를 만들어서 움직인다. 주연 배역인 달타냥 첫 연습 때 제가 감각이 있다고 자신하던 것이 완전히 무너졌다. 김 선배를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있는 중이다." (박진우)

- 남편과 동생, 올케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

"올케인 선영 언니는 롤 모델이라 할 만큼 대선배다. 언니는 저에게 말은 편하게 하면서도 '형님'이라고 부른다. 선영 언니가 식구라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밀라디를 연기하면서도 언니와 몇 번 이야기했지만 극 중에서 밀라디를 연기하며 고민하는 많은 것들을 가까이 나눌 수 있는 진실한 가족이자 친구다.

'둘이 남매야?' 할 정도로 동생 우형이와 매치를 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우형이 결혼식장에 한복을 입고 갔는데 뮤지컬계 언니 한 분이 '아선이가 오늘 한복을 입고 왔대' 할 정도로 우형이와 남매라는 걸 모른다. 우형이는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오빠 같다. 우형이는 무엇을 하든 믿게 만드는 힘이 있다. 지금도 좋은 배우지만 나이가 들면서 성숙할 수 있고 더 나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우형이다.

남편은 제가 뮤지컬 배우로 생활함에 있어 편하게 뒷받침해준다. 배우로 살아감에 있어 최고의 남자가 바로 남편이다. 항상 저에 대한 이해를 많이 해주고 착한 남편이다.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 (김아선)

김아선 박진우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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