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닥터진>에서 조선시대 무관 김경탁을 연기한 김재중

MBC <닥터진>에서 조선시대 무관 김경탁을 연기한 김재중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저 '인터뷰를 하러 갔는데 예능을 찍고 온 느낌이다'라고, 짤막하게 인터뷰 후의 감상을 표현했을 뿐이었다. 그랬는데 기자의 SNS가 말 그대로 폭발해 버렸다. SNS 계정을 개설한 후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아본 적은, 고백컨대 처음이었다.

많은 팬들이 '대체 어떻게 인터뷰를 했기에 그 정도였냐'는 궁금함을 드러냈다. 그래서 어떻게든 설명할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당시의 분위기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말 그대로 '난리도 아니었다'.

사실 여기에는 소속사 관계자의 꼼수도 한 몫을 했다. 일부러 비슷한 성향의 기자들을 한 그룹에 몰아넣었던 것. 이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더니, 이 관계자는 "사실 김재중에게 '이번 그룹 인터뷰는 단단히 각오하고 들어가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해 줬다"고 털어놨다.

덕분에 기자가 속한 그룹 인터뷰는…온갖 '드립'과 '음모론'이 난무하는 예능판이 되어 버렸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오마이스타>가 마지막으로 준비한 것은 정식으로 기사에 넣기에는 애매하지만 그렇다고 과감히 버리기에는 아까운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를 발췌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인다. 하루에 몇 개의 인터뷰를 소화해낸 김재중 땡큐!

하나, 21회에 등장한 '분비물'의 정체는?

 MBC <닥터진> 21회의 한 장면

MBC <닥터진> 21회의 한 장면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21회, 김병희의 자결 신. 김경탁은 싸늘히 식어가는 아버지의 시신을 안고 오열했고, 그 순간 시청자들은 보지 않았어도 좋을 것을 목격했다. 김경탁을 연기하는 김재중이 뭔가 끈적끈적한 액체를 다량 분출해 버린 것. 물론 연기의 리얼리티가 살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고운 얼굴의 그가 보인 것은 분명….

"안 그래도 <닥터진> 종방연 자리에서 그 얘기가 나왔어요. 사실 그게 좀 크고 굵게 나왔잖아요? (일동 폭소) 침과 눈물과 콧물과 땀이 같이 섞여 있는 액체였어요. 여기엔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데, 일단 당시에는 며칠 밤을 샌 상태였고요. 밥도 못 먹은 상황이었어요. 세트장은 덥고. 감정 이입도 막 되어 있는데 아버지의 눈물을 본 거예요. 그러니까 감정이 터져가지고…몸에서 나올 건 다 나온 거죠. (웃음)"

참고로, 21회에서 김경탁이 화살을 맞고 홍영래(박민영 분)에게 치료를 받는 장면에서 김경탁의 상의가 노출되기도 했다. 여기에서 드러난 복근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김재중은 딱 잘라 "그건 다 붙인 것"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 체형에 맞게 제작한 것"이라며 "나중에 개봉하는 영화에서 상의 탈의 장면이 나온다"며 여운을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둘, 날카로운 '소개팅'의 추억..."정말 '내 사람' 만나고 싶어요"

 MBC <닥터진>에서 조선시대 무관 김경탁을 연기한 김재중

물론 후에 "그래도 성격도 좋고 예쁘면 좋죠?" 라고 묻자, 멋쩍은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는 후문.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좋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팅도 해 보고 싶다"고 말하자, 모두가 술렁였다. 그리고 자연히 이야기는 그의 이성관에 대한 것으로 넘어갔다. 김재중은 "홍영래 같은 스타일은 싫다"며 "영휘(진이한 분)처럼 나만 생각하고 바라봐 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영휘가 여자였으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고 두고두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이상형은 진짜 모르겠어요. 더 사람들을 만나봐야 알 것 같아요. 이제 '그냥 연애'는 하기 싫고, 정말 내 사람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어렸을 땐 솔직히 외모도 보긴 했죠. 그런데 진짜 '싸가지'가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웃음)"

김재중이 이날 밝힌 그의 소개팅 전력은 총 2회. 한 번은 자신의 지인들과도 소개팅을 한 사람을 만난 적도 있다고 한다. 김재중은 이에 대해 "그 분이 성격도 되게 좋고, 예쁘시기도 했다"며 "그런데 나와 친한 지인들과도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셋, "여자 몸무게 52kg면,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MBC <닥터진>에서 조선시대 무관 김경탁을 연기한 김재중

화제가 됐던 '공약'은 맨 마지막 인터뷰 그룹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합니다. 연말을 기대해 보아요.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날 취재진과 김재중은 그의 닮은꼴인 배우 로버트 패틴슨에 대한 방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던 중 '로버트 패틴슨의 연인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다른 남자와 염문설을 뿌렸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여기에 김재중은 그들의 결별에 충격을 받은 듯 "어, 잘 어울렸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 후로도 한창 이별의 상처에 남자와 여자 중 누가 더 상처를 받는지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김재중이 마지막으로 던진 말은 "남자를 모르시네"였다.

또 하나, 최근 김재중은 소속사 식구인 배우 송지효의 '몸무게 논란'에 적극적으로 항변하고 나서 눈길을 끈 일이 있다. SBS <런닝맨>에서 공개된 송지효의 몸무게 중 4kg이 가방과 옷 등의 무게였다고 설명한 것. 이에 대해 김재중은 "송지효가 그 얘길 영화 촬영장에서 하는데, 듣고 보니 억울하겠더라"며 대변인을 자처한 이유를 전했다.

"에이, 그래도 여배운데~. (웃음) 그래서 얼마나 힘이 될 진 모르겠지만 '내가 대신 이야기 좀 해주겠다'며 SNS에 올린 거죠. 그래서 좀 재미있게 쓴 부분도 있어요. 그런데, 여자 몸무게 52kg가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웃음)"

===아듀! <닥터진>...김재중 인터뷰 관련 기사====

[인터뷰①]김재중, 다 버린 후에 비로소 '김경탁' 얻었다 [인터뷰②]우리가 '연예인 김재중'에 대해 다시 새겨야 할 것들

[인터뷰③]김재중-김응수, OO와 OOOO으로 다져진 사이였다
[비하인드]그날, '예능 꿈나무' 김재중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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