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닥터진>에서 조선시대 무관 김경탁을 연기한 김재중

MBC <닥터진>에서 조선시대 무관 김경탁을 연기한 김재중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재중은 인터뷰 내내 배우 김응수를 '아버지'라고 표현했다. 김재중과 김응수는 <닥터진>에서 권력을 손아귀에 쥔 안동 김씨의 수장 김병희와 그의 서출 아들 김경탁으로 분했다. 극중 김경탁은 누구보다 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했고, 김병희는 그런 김경탁을 '개처럼 부리'면서도 마음 한편에 안타까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몇 번의 촬영장 공개에서도 알 수 있듯, 이들의 관계는 끈끈했고 또 도타웠다. 21회에서 자진한 김병희를 안고 오열하는 김경탁의 명장면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김재중은 이 장면을 두고 "아버지께서 너무 호흡을 잘 맞춰주셔서 대선배와 연기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다"며 "반대로 아버지의 표정을 보면서 더 눈물도 났고, 감정이입도 잘 됐다"고 김응수에게 공을 돌렸다.

"아버지는 연기 지적 같은 건 절대 하지 않으셨어요. 누구든 간에 상대의 연기를 존경해 주세요. 조금이라도 허세 섞인 가르침 같은 건 없으신 분이에요. (연기를) 못하면 그 사람의 연기 경력 때문이거나, 그 사람의 스타일이겠거니 하시고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것보다 좀 더 잘할 수 있게끔 끌어 올려주시는 분이에요."

선배들에게 예쁨받는 비결? "가장 기본적인 것 지키려 했다"

 김재중이 자신의 SNS에 올린 김응수와의 코믹 설정 사진

김재중이 자신의 SNS에 "아빠 살려줘요"라는 글과 함께 올린 김응수와의 코믹 설정 사진 ⓒ 김재중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일화는 또 있다. 지난 5월 30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을 보면, 김응수가 김재중으로부터 양주를 선물받았다며 기뻐하는 장면이 있다. 김재중이 첫 촬영 때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전한 그는 "내가 자식교육을 참 잘 시킨 것 같다"며 "재중이의 아름다운 마음의 향기가 느껴져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얽힌 뒷이야기를 좀더 들을 수 있었다. 김재중은 "첫 촬영 때, (김응수가) '이 더위에 위스키 한 잔 마시고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그게 기억에 남아서 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제가 또 아버지께 지킬 건 잘 지키거든요. 라벨 자체가 좋은 거였고, 또 애주가시니까 좋아하시지 않을까 했죠."

김재중이 지켜본 김응수는 "좋으면 좋다고 말하는, 좋아하는 감정을 속이지 못하는" 인물. 김재중은 그에게 양주 말고도 스마트폰을 선물하기도 했다. 평소 일반 폴더폰을 쓰는 김응수를 눈여겨봤기 때문이기도 했고, 김응수가 일련의 '작업'을 한 덕도 있었다.

 MBC <닥터진>에서 조선시대 무관 김경탁을 연기한 김재중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신상품이 나와서 예약주문을 받을 때였어요. 언젠가부터 '핸드폰이 잘 안 켜진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요즘에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연락을 주고받다 보니, 연락도 잘 안 온다고 하시고…. 그러면서 세 번인가 '<각시탈>의 누가 휴대폰을 사 준다고 했는데 이놈은 언제 사주려나…'라는 말을 들어서, 바로 예약했죠. (웃음)

그 후로 스마트폰이 좋다고, 표현을 엄청 하세요. 괜히 막 인터넷도 검색하시고, 시간 있을 때마다 사진도 보내주세요. 그리고 극중에서 김병희를 둘러싼 3인이 있는데, 그 분들께도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받았다'며 자랑을 하셨나봐요. 부러워하시니까 눈치는 보이는데, 기분은 좋았어요. (웃음)" 

물론 '선물' 말고도, 김재중이 예쁨 받는 이유는 또 있다. 김재중은 "조대비 역을 맡으셨던 정혜선 선생님께서 '연기자는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미움을 받고 연기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며 "일부러 예쁨 받으려는 건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막내이고 하니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가장 기본적인 걸 지키려고 했어요. 먼저 가서 기다리고, 게으름 안 피우려 했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한 거죠."

 MBC <닥터진>에서 조선시대 무관 김경탁을 연기한 김재중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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