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난 너무 예쁘'다며 '산소 같은 너'를 외치던 풋풋한 소년은 이제 없었다. 남자로 거듭난 '블링블링' 종현, '박력탬' 태민, '두부 온리다' 온유, '만능열쇠' 키, '불꽃 카리스마' 민호가 그 자리를 지켰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샤이니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 SHINee World 2 in Seoul(샤이니 월드 2 인 서울) >에서는 한층 성숙해진 샤이니가 1만여 명의 관객을 들었다 놨다 했다.

등장부터 반짝였다. 우주선을 타고 무대에 내린 샤이니는 'Lucifer(루시퍼)' 'Amigo(아미고)'에서부터 빵빵 터뜨렸다. 잠시 눈을 돌렸다간 이들의 움직임을 놓치기 일쑤였다. 사방에서 레이저가 나왔고, 폭죽이 터졌다. 샤이니는 공연장 중앙 무대에 설치된 원형 무대에서 360도 회전하며 관객들을 맞았다. 록을 가미한 '아미고'에서 온유와 종현, 민호는 와이어를 타고 공연장을 날았다. 'Hello(헬로)'는 영상과의 어우러짐을 가장 잘 보여준 곡이었다. 본 무대 뒤 스크린 앞에 선 샤이니는 3D 느낌의 영상을 기반으로 간단하면서도 평범하진 않은 무대를 연출했다.




민호와 온유, 키의 솔로 무대가 각자의 개성을 잘 드러냈다면, 태민과 종현&태민의 무대는 파격적이었다. 콘(Korn)의 'Get up(겟업)을 택한 태민은 하드코어 록을 소화하며 그동안 '걸 그룹 멤버보다 더 예쁜' 막내라는 수식어를 떼기에 충분했다. 이어 태민과 서태지의 '인터넷 전쟁'을 열창한 종현은 수갑을 차고, 상의를 벗어 탄탄한 상반신을 과감히 노출한 채 등장했다. 종현은 이후 마련된 자신의 솔로 무대에서 '혜야'를 부르며 피를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각 곡과 어우러진 대형 LED 스크린 속 영상, 와이어에 리프트, 분수, 레이저 등은 공연을 화려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샤이니의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3시간 동안 공연장 곳곳을 뛰어다니면서도 흔들림 없이 라이브를 했고, 자신의 매력 또한 충분히 발산했다. 1만여 명의 관객으로 가득찬 공연장은 샤이니의 에너지로 가득 찼다. 공연 전 기자간담회에서 "20회의 일본 아레나 투어를 통해 우리 서로, 그리고 관객과 호흡하는 법을 배웠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봐 줘서, 그리고 기다려 줘서 고맙다"며 결국 눈물을 쏟은 샤이니. 앞으로도 이들의 행보는 팬뿐만 아니라 대중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임을, 그리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점점 발전해나갈 것임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샤이니 콘서트 <샤이니 월드 2 인 서울> 관련기사=
①남자가 된 샤이니...퍼포먼스도 성숙해졌다
②콘서트 여는 샤이니 "300점 만점에 150점...갈 길 멀다"
③<아름다운 그대에게> 민호 "제 높이뛰기 기록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