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2희망로드 대장정>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안성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원석 PD, 윤은혜, 안성기, 보아, 강영호 사진작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2희망로드 대장정>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안성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원석 PD, 윤은혜, 안성기, 보아, 강영호 사진작가. ⓒ 이정민


지구상 마지막 낙원이라 불리는 남아프리카의 섬 마다가스카르.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도시 중심부를 벗어나면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1년 학비가 1만원이지만 이 돈을 내지 못한 아이들은 하루 종일 땅을 파 사파이어를 찾는다. 망치를 들고 하루 종일 돌을 깨면 1500원을 벌 수 있다. 10남매는 하루 한 끼를 먹기 위해 쓰레기장을 뒤지고, 12살 소녀는 매춘을 하기 위해 매일 밤 거리로 나선다.

이 모습을 본 윤은혜는 황망한 표정을 감출 수 없다. 그곳에 과연 희망은 있을까?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에서 KBS 1TV <2012 희망로드 대장정>(Road for Hope)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전용길 KBS 콘텐츠본부장, 전진국 KBS 예능국장과 코트디부아르로 향했던 안성기, 인도에 간 보아, 마다가스카르에서 눈물을 흘리고 돌아온 윤은혜가 참석했다.

'길 위의 아이들' 조명한 이유 물었더니..."슬픈 현실 담고파"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2희망로드 대장정> 제작발표회에서  고원석 PD, 강영호 사진작가, 윤은혜, 보아, 안성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2희망로드 대장정> 제작발표회에서 고원석 PD, 강영호 사진작가, 윤은혜, 보아, 안성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2012 희망로드 대장정>의 테마는 <길 위의 아이들>이다. 연출을 맡은 고원석 PD는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아이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본다"면서 "우리는 교육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쪽에서는 생존을 위해 일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아동 노동에 포커스를 맞춰 슬픈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아프리카에 자리한 코트디부아르를 방문한 안성기는 20년 동안 유니세프(UNICEF, 아동의 보건·영양·교육에 대한 각국의 노력을 지원할 목적으로 창설된 국제 연합의 상설 기구)와 함께해왔다.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우간다에 이어 4번째로 아프리카에 방문한 안성기는 "'지구촌에 같이 살면서 이 지옥과도 같은 곳에 많은 사람이 살고 있을까' 싶더라"면서 "세월이 지나도 현실은 비슷하다는 점에서 답답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전쟁으로 발목이 잘리고, 성폭행까지 당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웬만한 아이들은 장난도 치고, 잘 웃기도 하는데 이 아이는 항상 무표정하더라고요.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먹을 것을 줬더니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이었는데 금방 다 먹더군요. 그 이후 조금씩 마음을 열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림도 그리며 친해지려고 했고요."

서아프리카 북쪽 내륙의 부르키나파소는 1인당 국민소득 508달러로, 절대빈곤층이 46.4%에 육박한다. 이곳에서 송일국은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은커녕 염소 배설물을 주워 먹는 사람들, 영양부족으로 얼굴이 썩어 들어가는 노마병에 걸린 아이들 앞에서 끝내 눈을 질끈 감았다.  

"여기서 어떻게 살아요?" 물은 보아 "조금 더 많이 사랑해줄 걸..."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2희망로드 대장정> 제작발표회에서 가수 보아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2희망로드 대장정> 제작발표회에서 가수 보아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보아는 천 원을 벌기 위해 60도 탄광을 맨발로 걷고, 악취 가득한 진흙탕 물로 굶주린 배를 채우는 극빈층 아이들과 마주했다. < K팝 스타 > 마지막회를 마치고 다음날 바로 출국했던 보아는 "일정이 빡빡해서 떠나기 전,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면서 "돌아오는 내내 '조금 더 사랑해줄 걸' '조금 더 많이 안아줄 걸'이라는 후회가 많이 들더라"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노천 탄촌인 단바드를 방문한 보아는 '이런 탄광촌을 방문한 보아는 "여기서 어떻게 살아요?"라는 말로 현실의 참담함을 대변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내몰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라고 한 보아는 "이 친구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고두심, 전광렬, 박신양과 함께하며 44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던 <희망로드 대장정>은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지난 2011년에는 이병헌, 이범수, 다니엘 헤니, 김사랑 등 8명의 스타가 동참해 120억 원의 후원금을 걷었다.

<2012 희망로드 대장정> 팀은 각 방문국에 < The Hope Center >를 건립해서 아이들이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오는 12월에는 방문국의 아동들을 초청해 함께 희망을 노래하는 <희망로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며 강영호 사진작가가 스타들의 자선 화보집을 제작하고 사진전을 개최해 수익금을 8개국에 고루 전달할 계획이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2희망로드 대장정> 제작발표회에서 강영호 사진작가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임했던 마음가짐을 설명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2희망로드 대장정> 제작발표회에서 강영호 사진작가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임했던 마음가짐을 설명하고 있다. ⓒ 이정민


<2012 희망로드 대장정>은 오는 7일 오후 5시 35분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3주간 전파를 탄다. 안성기(코트디부아르)와 보아(인도), 송일국(부르키나파소) 편이 먼저 방송되며 윤은혜(마다가스카르) 편은 11월 중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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