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우승을 차지한 박지민과 2등을 차지한 이하이가 발표 직전에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최종우승을 차지한 박지민과 2등을 차지한 이하이가 발표 직전에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 SBS 화면자료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SBS <K팝스타>가 '미친 고음' 박지민이 최종 우승자로 결정된 가운데 7개월여간의 대장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10% 중반대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한 것은 물론 방송이 끝나면 거의 모든 인터넷 이슈를 잠식할 만큼의 파괴력도 보여준 성공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이었죠. Mnet의 <슈퍼스타K>와 MBC의 <위대한 탄생>이 안정적인 시청률을 거두며 선점했던 오디션 프로그램 시장에 확실하게 한 발을 내디딘 <K팝스타>였습니다. 그렇다면 주말 안방을 접수하며 '오디션 종결자'로 떠올랐던 <K팝스타>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요?

SM, YG, JYP 3대 아이돌 기획사의 힘이 반영된 오디션

<K팝스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아이돌을 뽑기 위한 경쟁이기도 했지만, 그 중심에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힘을 가진 3개의 기획사, SM, YG, JYP가 힘을 합쳤다는 점입니다. 이 3개 기획사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국내 연예계 전체를 흔들만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죠. 최근 이들 소속사의 아티스트들이 외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이었을까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실력 있는 10대 참가자의 비율이 특히 높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억 원의 상금과 자동차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도 우승자가 앞에 열거한 3대 기획사 중 한 곳을 선택해 계약할 수 있다는 점이 실력 있는 10대 참가자들을 끌어모은 비결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점은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의 데뷔와 함께 지상파 방송국에서는 볼 수 없으나 <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들이 다른 채널에서 얼굴을 볼 수 없는 방송사 간의 텃세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SBS에서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3대 기획사 출신이라면 그 텃세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 울랄라세션이 <불후의 명곡> 출연 확정되는 등 그 텃세가 많이 사라지긴 했습니다)

 국내에서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중 최고의 심사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은 보아와 양현석 그리고 박진영.

국내에서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중 최고의 심사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은 보아와 양현석 그리고 박진영. ⓒ SBS 화면자료


또한, 오디션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을 각 기획사가 트레이닝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점 또한 참가자들에게는 꿈과 같은 일이기도 했습니다. 소녀시대, 빅뱅, 미쓰에이와 같은 스타들과 만나 조언을 듣고 때로는 함께 무대 위에 서기도 하는 것은 참가자들에게는 흥분을 안겨주기 충분했죠. 최고의 트레이너들에게 교육을 받으며 실력이 느는 모습을 자신이 느끼게 되는 것도 소중한 체험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3개 기획사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양현석, 박진영, 보아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는 것이죠.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중량감이 넘쳤던 이들의 심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각자의 개성 있는 심사평은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죠. 사실 심사평보다 중요했던 것은 '양현석 박진영 보아가 심사를 한다'는 사실 자체였습니다.

박지민이 'Over The Rainbow'를 부른 장면을 떠올려 볼까요? 당시 <K팝스타>는 생방송이 녹화방송만큼의 긴장감이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발표되는 음원도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생각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지 못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총점 만점에서 1점이 모자란 299점이 발표되자 <K팝스타>는 모든 이슈를 단숨에 접수해버렸죠. 학교와 직장생활이 시작되는 월요일에 박지민의 299점이 점심시간 화제의 중심에 섰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박지민이 워낙 훌륭하게 노래를 잘 소화하기도 했지만, 이는 가요계에서 모든 것을 이룬 실력 있는 세 사람이 모두 입을 모아 찬양을 하자 대중들이 이에 수긍하게 되고 더 주목하게 되는 효과도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겠죠.

 이하이와 최종 경쟁을 펼친 박지민이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하이와 최종 경쟁을 펼친 박지민이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 SBS 화면자료


<K팝스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우승자는 결국 박지민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앞으로 그녀가 어떤 기획사를 선택하고 데뷔를 하게 될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가 주목할만한 일입니다. 또한, 방송 초기부터 대중적인 인기도가 가장 높았던 이하이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시 나타날지도 궁금한 일입니다. 이들 말고도 청아한 팔색조로 Top3에 올라섰던 백아연, 이미 완성된 소울풀한 목소리를 들려준 이미쉘, 커다란 부담감을 이겨내고 눈물의 성장을 이루었던 이승훈, 기회를 놓치지 않는 용기를 보여준 이정미 등 나머지 Top 10 멤버들을 비롯한 가능성으로 똘똘 뭉친 원석들이 또 어떤 빛나는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K팝스타>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시즌2가 겨울에 다시 방송된다고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 방송계는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 속에 잠겨 있습니다. 이 추세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안정적인 시청률과 함께 음원이라는 부가수익까지 창출되고 있어 앞으로도 방송사들의 오디션 프로그램 사랑은 지속할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K팝스타>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시즌2에서 잘 살라지 못한다면 오디션 프로그램에 질려버린 시청자들은 외면해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1처럼 3대 기획사의 지원이 확실하게 이루어지고 참가자들 또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빼어난 실력을 보여준다면 그 인기는 다음 시즌에도 지속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러나 녹화방송에 비해서 생방송의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점과 3대기획사와 심사위원을 잘 활용했던 것을 제외하면 타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이 부족했다는 점은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K팝스타>시즌2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 K팝스타> 최종 결승전 관련 기사 목록====

①'오디션 종결자'였던 K팝스타가 남긴 것은?
②박지민 'K팝스타' 최종 우승...그녀의 선택은?
③< K팝 스타 >, '이하이냐, 박지민이냐' 중요치 않다
④박지민 VS 이하이...오늘밤 둘 중 한 명은 ★이 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이준상 시민기자의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오마이스타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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