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가 29일 이하이와 박지민의 파이널 무대만을 앞두고 있다.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가 29일 이하이와 박지민의 파이널 무대만을 앞두고 있다. ⓒ SBS


[기사보강 30일 9시 48분]

< K팝스타 >의 결승을 남겨두고, 지난 1주일간 오디션계의 화두는 '이하이냐, 박지민이냐'였다. 오디션은 지금껏 그랬다. '허각이냐, 존박이냐'(<슈퍼스타K2>)였고, '백청강이냐, 이태권이냐'(<위대한 탄생>)였으며, '울랄라세션이냐, 버스커버스커냐'(<슈퍼스타K3>)였다.

서바이벌은 마치 결승에 모든 존재 이유가 있는 것처럼 달린다. 시청자 역시 그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똥줄 타는' 60초의 뜸을 감내한다. 하지만 그때까지 최고조로 달아오르던 관심은 대개 승자가 발표됨과 동시에 가장 빠르게 식는다.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가 29일 파이무대에서 박지민과 이하이의 결전만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실상 '이하이냐, 박지민이냐'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약 4개월간, 각각 고음과 저음에서 다른 매력을 보여 온 두 사람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오디션이라는 틀 내에서의 순차적인 형식이기 때문이다. 

1등을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한계에도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2등의 역습'이라고 할 만한 몇 가지 좋은 예 덕분이다, 그 힘은 1명의 승자가 아닌 오디션이 기계적으로 만들어낸 다수의 패자에게서 나왔다.   

 11일 밤 11시부터 12일 새벽 1시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Mnet '슈퍼스타K3'파이널 무대에서 버스커버스커(왼쪽)와 울랄라세션이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작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Mnet <슈퍼스타K3> 파이널 무대에서 버스커버스커(왼쪽)와 울랄라세션이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최종 우승은 울랄라세션에게 돌아갔고, 버스커버스커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 이정민


존박·버스커버스커 등 1등이 아니었던 이들의 활약

가장 두드러지게는 Mnet <슈퍼스타K3>의 2등 버스커버스커의 활약이 있었다. 비록 오디션의 우승은 울랄라세션에게 돌아갔지만, 버스커버스커는 리더 장범준이 그간 만들어온 자작곡을 기반으로 <슈퍼스타K3>가 끝난 지 3개월 만에 1집 앨범을 완성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 Mnet 스케줄에 따르지 않고 고집스러운 휴식기를 가졌던 이유를 행동으로 증명한 셈이다.  

버스커버스커의 1집 앨범 <벚꽃 엔딩>은 지난 3월 29일 발매되자마자, 전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윤도현, 박진영, 김C 등 기성 가수들이 호평이 이어졌다. <벚꽃 엔딩>은 3주 만에 앨범 판매 5만 장을 돌파했다. 또한, 5월 5일~6일 열릴 단독 콘서트의 티켓이 예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되자, 4일 공연을 1회 추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실감케 했다.

재작년 <슈퍼스타K2>의 '빅 매치' 끝에 허각에게 우승의 영광을 넘겨주고 2등이 된 존박은 오히려 프로그램 종료 후에 빛을 발했다. 무려 21개 소속사가 그와 계약하기 위해 줄을 섰다. <슈퍼스타K2> TOP11 가운데 가장 많은 영입 제안을 받은 존박은 키이스트나 나무액터스 등 배우 전문 유명 소속사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김동률 이적 등 그가 존경하는 가수들이 소속된 뮤직팜을 최종 선택했다.

뮤직팜에 안착한 존박은 지난 2월 22일 미니앨범 <노크(Knock)>를 발표했다. 영국 밴드 마마스건이 작곡하고 존박이 직접 작사와 프로듀싱을 한 타이틀곡 '폴링(Falling)'은 공개되자마자, 빅뱅의 선공개곡 '블루(Blue)'와 1위 자리를 다퉜다. 한편, 존박은 최근 MBC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 박진희와 커플로 출연하며 버라이어티로 행보를 확장시켜가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기적의 오디션> 출신의 주희중이 모가비(김서형 분)의 비서 장칠복 역으로 출연했다.

SBS 월화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기적의 오디션> 출신의 주희중이 모가비(김서형 분)의 비서 장칠복 역으로 출연했다. ⓒ SBS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되지 않으려면?

2등의 활약은 가요 오디션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지난해 SBS 배우 서바이벌 <기적의 오디션>에서 손덕기와 경합을 벌여 2위가 된 주희중은 오히려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를 통해 손덕기보다 먼저 데뷔했다. 극 중 모가비(김서형 분)의 비서 장칠복 역을 맡았던 주희중은 적지 않은 분량을 소화했다. 주희중은 김재원과 김유미 등이 소속된 칸 엔터프라이즈와 계약했다.

물론 2등의 활약만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다. <기적의 오디션> 출신인 김준구 조지환 정예진 박혜선 등은 최근 곽경택 감독의 영화 <미운오리새끼> 촬영에 들어갔다. 같은 프로그램 출신의 최유라는 지난 2월, 정보석과 이동건이 소속된 마스크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또한, 이경규도 코엔스타즈로 소속사를 잡고 '단우'라는 새 이름으로 활동을 준비 중이다.

또한, YG엔터테인먼트 역시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하듯 <슈퍼스타K2>의 탈락자 강승윤과 김은비를 영입했다. 최근에는 <슈퍼스타K3>에 출연했던 유나킴까지 합류시켜 김은비와 함께 'YG표 소녀시대' 멤버로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오늘(29일) 결전을 앞둔 < K팝스타 > 박지민과 이하이로 다시 돌아오면, 오디션 1등보다 중요한 일은 오디션을 마지막이 아닌 시작점으로 두는 것이다. 결국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2등 이하를 기억하게 하면 된다.

====< K팝스타> 최종 결승전 관련 기사 목록====

①'오디션 종결자'였던 K팝스타가 남긴 것은?
②박지민 'K팝스타' 최종 우승...그녀의 선택은?
③< K팝 스타 >, '이하이냐, 박지민이냐' 중요치 않다
④박지민 VS 이하이...오늘밤 둘 중 한 명은 ★이 된다

K팝스타 오디션 서바이벌 슈퍼스타K 버스커버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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