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사랑비> 촬영차 일본에 간 장근석과 윤아

<사랑비>에서 호흡을 맞추는 윤아와 장근석 ⓒ 윤스칼라


4월 2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수동 인근. 한 무리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마당에 무리지어 서 있었다. '근짱' 장근석의 촬영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진 않았다. 그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자체에 행복한 듯했다.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KBS 2TV 월화드라마 <사랑비>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전 3시가 넘어서까지 강원도 춘천에서 촬영했던 배우들은 다시 서울로 향했고, 오전 6시부터 상수동에서 촬영이 재개됐다. 이동 시간에 쪽잠을 잔 게 전부였다.

기자들과 만난 장근석은 "본격적인 생방송 촬영이 시작됐다"면서 "하루에 2~3시간씩 자다 보니 깨어있는 것 자체가 꿈을 꾸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일본 팬들은 장근석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다닌다. 스케줄을 같이 소화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장근석은 "어떻게 알고 오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여행왔다가 우연히 촬영장을 지나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KBS 2TV <사랑비>에 출연하는 장근석

KBS 2TV <사랑비> 속 장근석 ⓒ 윤스칼라


"저조한 시청률 아쉽지만 동요되진 않아"

<사랑비>는 지난 2011년 9월 첫 촬영을 시작했다. 다른 미니시리즈에 비해 여유롭게 시작했지만, 1970년대에서 2012년으로 시대적 배경이 바뀌면서 매주 방송 분량을 맞추기도 빠듯한 상황이 됐다. 장근석은 "나는 둘째치고 (상대역인) 윤아의 스케줄이 장난 아니다"면서 "내가 봐도 살인적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주연배우인 장근석과 윤아의 연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시청률은 MBC <빛과 그림자>, SBS <패션왕>보다 뒤쳐지고 있다. 배우 처지에서 시청률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는 없을 터. 장근석은 "크게 신경은 쓰지 않는다"면서 "1970년대 촬영을 하며 윤아와 많이 친해졌고, 현장이 워낙 재미있기 때문에 동요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험해보지도 못한 1970년대의 정서를 표현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장근석은 1970년대를 '느림의 미학'이라고 설명했다. "빠르고 공격적인 전개를 지양하자"는 연출자 윤석호 PD의 말을 발판삼아 처음부터 각오했다고. 장근석은 "시청률이 잘 나오려면 트렌드를 담아야 하고 과장된 캐릭터를 그려내야 하는데 이번엔 작품성을 잡고 싶었다"면서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림이 예뻐서 마음에 든다"고 미소 지었다.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월화드라마 <사랑비> 제작발표회에서 서인하와 서준 역의 배우 장근석이 시청률 40%를 넘으면 명동에서 셔플댄스를 추겠다며 새끼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랑비> 제작발표회 당시 윤아와 장근석 ⓒ 이정민


"내게 언제나 '성공'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근석'이라는 이름 석 자를 떠올리면 '화려하다'는 단어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장근석 또한 이 점을 알고 있었다. '장근석'이라는 사람의 이미지가 엔터테이너적인 느낌이 강해서 자신이 무엇을 지향했는지 헷갈릴 때도 있었다고. 장근석은 "2012년 서준은 다분히 장근석적인, '츤데레' 같은 느낌이지만 1970년대의 서인하는 순둥이다. 엄마도 1970년대 내 모습을 보고는 '힘들겠다'고 하시더라"면서 "안전한 길을 택하려 했다면 같은 이미지에 머물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 남자 배우들이 주목받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특히 안방극장에서는 25세 전후의 남자 배우들이 더욱 사랑받고 있다. 장근석은 "박유천, 이승기도 있고, (유)아인 형도 있다"면서 "예전엔 외로웠고, 뭔가를 치열하게 해보고 싶었는데 경쟁자가 많아 재밌다"고 했다. 20살 이후 2차로 성장하게 되는 25살 전후를 또래와 함께하게 돼 좋다고. 장근석은 "또래 배우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책임감을 갖는지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제게 항상 성공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과론적으로 시청률이 낮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인기) 온도차'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과연 26살에 모든 것을 가져야 할까요? 끊임없이 깨지고 시도하는 게 20대잖아요. 매년 한 작품씩은 하고 있는데 지금처럼 항상 도전하겠습니다."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월화드라마 <사랑비> 제작발표회에서 서인하와 서준 역의 배우 장근석이 손을 들어 인사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랑비> 제작발표회 당시 윤아와 장근석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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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 사랑비 박유천 이승기 유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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