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 경희대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마이리틀여혐' 토크쇼는 결국 취소됐다. 여성들의 사회·정치적 발언, 성 평등에 관한 문제제기에 '그 입 다물라'고 말하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마치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그들처럼.
서유리 블로그
서유리가 경희대학교 총여학생회에서 준비한 연단에 서 특강을 한다고 했을 때 돌팔매질했던 그들은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았다. 서유리가 논란이 됐다고 해서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잔나나 시비르, 애쉬의 성우를 교체하지 않았다. (관련 기사 :
'예쁜' 서유리는 좋은데 '성평등' 말하면 싫다?)
그러나 넥슨은 별다른 고민도 없이 김자연을 <클로저스>로부터 하차시켰다. <클로저스>의 공식 홈페이지나 SNS 등에서 지난 하루 동안 있었던 유저들의 김자연 성우 하차 요구를 신속하게 받아들였다. 그 신속함 속에 논란의 정도와 범위, 이유와 맥락을 살피는 행위는 없었다. 오히려 돌팔매의 피해자인 김자연 성우의 손을 놓았다.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정도의 대응이다.
<서든어택2> 논란을 관찰하며 확인한 걸, 이번 넥슨의 결정을 보며 재확인했다. (관련 기사 :
'슴든어택' 논란, 캐릭터 삭제로 끝날 문제 아니다) 기본적으로 국내 게임 개발자들의 머리에 성 평등에 관한 인지 혹은 공감 능력은 '0'에 수렴한다.
19일 오후 5시 15분께, 넥슨은 홍보실 관계자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 넥슨 측은 공지사항에서 언급한 논란이 티셔츠로부터 촉발된 논란임을 인정하면서 "해당 논란에 대해 넥슨은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김자연 성우의 목소리)사용을 자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자연 성우에게 정중하게 요청드렸고, 원만한 합의 끝에 보이스 삭제를 결정"했으며 "이미 계약되었던 비용에 대해서는 다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위터는 지금 넥슨의 보이콧과 김자연 성우 지지 의사를 밝히는 해시태그들이 물결치고 있다. 넥슨 탈퇴 인증샷을 올리는 누리꾼들도 눈에 보인다.
김자연 성우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 티셔츠를 입는 것이 죄라면, 나도 기꺼이 그 십자가를 지겠다. 그녀가 트위터에 인용한 대사의 말처럼, 그녀에게 영웅은 필요 없지만, 친구는 필요할 테니.
#넥슨_보이콧
#김자연성우를_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