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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안철수에 입당·합당 강요 말라, 왜냐면"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702] 김영우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록 2021.01.10 19:52수정 2021.01.1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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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가 밝았다. 오는 4월 7일 서울을 비롯해 부산 등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 주도권 싸움은 물론 대선의 향방이 가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20년 정치 상황을 정리하고, 재보궐선거,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논란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김영우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6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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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은 2019년 10월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권우성

 
- 근황은 어떤가요?

"최근엔 방송 출연 섭외가 들어오면 나가고요. 5일부터 개인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어요. 이름은 '영우본색 TV'인데 합리적 보수를 기치로 우리 대한민국의 여러 가지 정치 현안이나 사회 현상들을 해석·분석하는 채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왜 유튜브를 하게 됐어요?

"제가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다 보니 국민들께 제 생각을 알릴 방법이 많지 않더라고요. 또 제가 과거에 YTN 방송기자 경험도 있고 국회의원을 할 때 당 대변인도 오래했기 때문에 방송매체와 좀 가까운 편이죠. 얼굴도 좀 그럴 듯하게 생겼잖아요(웃음). 농담이고요. 유튜브를 통해 제 생각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중도층이 보수를 떠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선동적이고 과대망상적인 주장만 일삼는 보수 유튜버들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보수를 떠난 중도층과 문재인 정권 지지하다가 돌아선 합리적인 진보층까지 안을 수 있는 유튜브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 2020년 정치권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꼽는다면?

"세 가지 정도가 떠올라요. 첫 번째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정당들의 압승입니다. 당시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참패했는데 그건 그때 민심의 정확한 반영이라고 봅니다. 두 번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폭력 의혹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윤미향 의원의 정의연 문제죠. 진보진영의 이중성이 큰 이슈였어요. 세 번째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감찰하고 직무배제 직무정지 시키려다가 실패한 겁니다."

문 정부 지지철회한 사람들이 국민의힘으로 가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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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총선 끝난 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기간 평가는?

"여당은 다수 의석을 확보했고 다수라는 숫자를 갖고 국회 관례나 국회법을 지키지 않고 야당을 향한 협의나 합의 노력을 하지 않았어요. 여러 가지 법안들에 대해서 힘으로 밀어붙이는 거죠. 그리고 또 야당, 특히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어떤 대안을 내놓기보단 무기력하게 반대하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여당도 야당도 사실 국민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 거죠."

- 문제는 어느 쪽에 있나요?

"양쪽에 있어요. 하지만 국정운영을 책임을 지고 있고 또 여러 정책 수단을 갖고 있는 건 거대 여당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어느 정도 양보할 자세와 의지가 없으면 국회는 제대로 작동될 수 없죠. 물론 야당도 자체적인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께 변화한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중요한 것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검찰개혁이란 명분으로 윤석열 검찰총장 몰아내는 데만 집착한 나머지 결과적으로 대통령 레임덕 현상이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국정운영과 통치력에 굉장한 치명타가 됐어요."

-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극적으로 떨어지진 않았잖아요.

"강성 친문 지지자들이 있다고 봐요. 이들이 거의 묻지마 지지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지율만 믿고 국회에서 계속 밀어붙이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어요. 지난해 문 정권 지지층들이 상당 부분 돌아선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돌아선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하느냐? 그건 아니죠."

- 문 정부 지지를 철회한 사람들은 왜 국민의힘으로 가지 않죠?

"정권엔 실망했지만 아직 국민의힘을 지지하기엔 뭔가 부족함이 있고 찜찜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왜냐면 국민의힘도 지난 9년 동안 집권 경험이 있는데 그때 잘못에 비해 봤을 때 달라진 게 별로 없는 거 아니냐는 거죠. 그래서 국민의힘이 더욱 새롭고 능력 있는 인물들을 많이 충원해야 합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이미지를 주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안철수 지지율 높은 이유? 국민의힘 밖에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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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 4월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 결과가 향후 정치권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은데.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 분석해 보면 부산에서는 국민의힘이 압도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각 언론사 신년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우세입니다. 여당에서는 아직 후보 확정이 안 됐죠. (보수) 야권이 어떻게 단일화를 극적으로 잘 이뤄내느냐에 달렸다고 봐요."

- 모두 모여 치르는 단일경선과 국민의힘 후보를 정한 뒤 2차로 단일후보를 정하는 것 중 어느 게 좋다고 보나요?

"일단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민의힘 후보를 먼저 뽑는 걸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더 중요한 건 안철수 대표든 금태섭 전 의원이든 범야권의 후보들을 위축시키거나 또는 입당을 강요해선 절대 안 된다고 봅니다. 솔직히 지금 안 대표가 지지율 1위 하는 건 국민의힘 바깥에 있는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봐요. 오히려 안 대표가 입당하면 지지율이 떨어질 위험성이 크다고 봅니다."

- 왜요?

"국민의힘이 대안정당으로서의 신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가 아직은 없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바깥에 있는 안철수 대표를 그나마 신선한 후보로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급한 입당이나 합당, 이런 걸 갖고 충돌하고 갈등을 만들기보다는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후보를 뽑고 나중에 전격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최종 단일화 후보로 만드는 드라마가 필요하죠."

-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4월에 임기가 끝나면 어떻게 할 거라고 전망하나요?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밷위원장직에선 물러나겠지만, 내년 대선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역할이 다시 맡겨지지 않겠어요? 하지만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지금까지 비대위원장 역할에 대한 강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겠죠."

- 앞서 말한 의미 있는 역할은 뭔가요? 대선후보? 아니면 킹메이커?

"김 위원장이 연령은 높지만, 본인이 대선후보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겠죠. 그리고 김 위원장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본인이 스스로 대선후보가 되기보다는 아마도 주변의 권유에 의해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면 킹메이커로서 역할을 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K-방역 자랑해놓고선 서울 동부구치소에선 인권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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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구치소에 붙어있는 '코로나 예방행동수칙'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으로 발생한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 현관에 예방행동수칙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21.1.2 ⓒ 연합뉴스

 
- 코로나 문제가 있죠. 정부 방역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정부의 코로나 방역은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사실 코로나 방역 관련해서 우리 의료진이나 국민들이 정부 지침을 참 잘 따라주고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정부는 오히려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을 너무 소홀히 했어요.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수용자와 종사자, 가족 지인 등 총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어요. 그리고 동부구치소 사망자의 경우, 가족들에게 알라지도 않았어요(유족은 '화장 절차가 시작된 뒤에야 확진·사망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고, 당국은 '지방자치단체 확인 결과 화장 절차 이전에 유족들께 통보 드렸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반박했다 - 편집자 주). 재소자들에게 제때제때 마스크도 보급이 안 됐다고 합니다. 문명국가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그리고 방역에 있어서 기준이나 원칙이 너무 모호해요. 음식점에서 밥 먹는 건 되고, 카페는 안 되고, 실내체육관은 안 되고... 기준과 원칙이 뒤죽박죽인 건 문제죠.

백신 이야기도 안 할 수 없습니다. 올해 2월부터 부분적으로 백신접종이 시작된다고 하니 천만다행이긴 하지만, 정부에서 제때 해야 될 일을 하지 못했다고 봐요. 백신이라는 건 안정성도 중요하고 긴급성도 중요합니다. 정부가 긴급성 면에서 소홀했어요."

-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해 대통령 사과가 필요하다고 보나요?

"적당하게 그냥 법무부장관 또는 법무부 책임자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권 차원에서 반문명적인, 잔인한 일이 벌어진 거예요. 정부는 K-방역이라면서 유튜브 채널까지 만들어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교정시설에서 집단확진자가 나오는데 이걸 방치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반드시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자 처벌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냥 넘어가면 법무부 재소자의 인권을 너무 하찮게 여기는 반인권 국가란 오명을 벗어나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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