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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시작으로 줄줄이 은퇴, 한 시대가 저문다

[프로야구] 스나이퍼에 이어 민한신까지... 굿바이 '레전드'

15.12.07 18:39최종업데이트15.12.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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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호 적시타 지난 5월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3회 초 1사 주자 1·3루 상황 kt 장성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 '스나이퍼' 장성호가 은퇴한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7일 kt 위즈는 "장성호가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1996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장성호는, 지난 2010년 한화 이글스를 거쳐 선수생명을 늘렸다. 은퇴의 길목에서 2012년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여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40을 눈앞에 둔 39살의 나이에 은퇴하게 되는 장성호는, 양준혁과 함께 2000안타를 돌파한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중 한 명이다. 2014년 말, 신생팀 kt로 둥지를 옮기며 또 한 번의 부활을 다져보았던 장성호는 이번 시즌 두 번의 부상을 경험하면서 결국 은퇴를 선택하게 됐다.

장성호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동메달을 따는 데 이바지한 바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야구가 금메달을 획득할 때 장성호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딸 때도 장성호는 국가대표의 중심축을 형성했다.

올해로 20년째를 맞은 선수 생활을 통해서, 2064게임에 출전하는 가운데 2100안타를 때려내었다. 개인 통산 홈런은 221개이고 통산 타점은 1043점에 이른다.

지난 8월에 있었던 넥센과의 경기에서 2100안타를 기록하면서 한국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명문 팀 해태에서 시작해서 신생팀 kt로 유랑하는 사이에, 세월은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은퇴하는 관록의 선수들, 아쉬운 작별

지난 10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 경기에서 NC선발 손민한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장성호와 함께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대표적인 베테랑은 NC의 투수 손민한과 박명환, 이혜천이다. 지난 8월 말부터 2군으로 내려갔던 박명환은 은퇴를 결심한 후 2군 고양 다이노스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아왔다. 시즌이 끝난 후 2군 투수코치로 선임되면서 지도자로 변신했다.

두산에서 NC로 둥지를 옮긴 이혜천은 은퇴에 대비해서 일찌감치 호주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화의 구대성이 은퇴한 후 호주리그에서 활약했던 것과 비슷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1998년에 프로에 데뷔한 이혜천은 통산 56승 48패 7세이브를 기록했다. 2014년에 NC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걸었던 이혜천은 2시즌 동안 1승 5홀드를 기록하면서 선수생활의 말년을 보냈다.

NC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여는 모습을 보였던 손민한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1997년 롯데에 입단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손민한은 이번 시즌까지 통산 123승 88패 22세이브의 성적을 거두었다. 롯데에서 방출된 후 방황의 길을 걷기도 했던 손민한은 2013년에 NC에 입단해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었다. NC 입단 첫해에 5승 6패 9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린 후,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 전성기 때 실력을 완전히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9월에 있던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하면서 최고령 두자릿수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지난 10월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하여서는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2실점에 그치는 호투를 펼쳤다.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출장 기록과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동시에 세우기도 했다. 화려한 부활과 함께 손민한은 명예로운 은퇴를 하고, 이제 유소년 야구를 육성하며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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