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유니폼 대결로 펼져진 KIA와 삼성간의 경기에서 KIA가 대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프로야구 KIA와 삼성간의 경기에서 홈팀인 KIA는 8회에 대거 6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며 8-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안정된 경기력으로 계속 중위권에 머물던 KIA는 이날 승리로 3위 키움을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4위까지 올랐다가 더 이상의 순위상승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중위권을 맴돌던 KIA는 이제 3위로 올라서면서 본격적인 상위권 경쟁에 합류하게 되었다.
 
KIA의 선발 브룩스는 6회 투아웃 상황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3개의 볼넷과 5개의 안타를 허용하고 2실점에 그치는 호투를 펼쳤지만 5회까지 팀 이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KIA는 브룩스에 이어 홍상삼과 고영창, 문경찬, 박준표, 정해영이 마운드를 이어받으며 팀의 역전승을 만들었다. 20일 만에 1군경기에 복귀 등판한 문경찬은 7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로서는 6월후반에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문경찬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점이 무엇보다 다행스런 일이다. KIA불펜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문경찬이 앞으로 확실한 제 모습을 찾는다면 KIA의 상위권 유지는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의 선발로 나선 라이블리는 6이닝동안 7개의 삼진을 잡는 가운데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팀이 역전패를 하면서 1승 추가에 실패했다.
 
삼성은 8회 등판한 우규민이 연속 4안타를 허용하는 가운데 4실점을 하면서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8회 빅이닝 만들며 삼성에 대 역전극 펼진 KIA
 
이날 양 팀간의 경기는 '추억의 88고속도로 씨리즈' 대결로 펼쳐졌다. 경기시작전에서는 KIA의 전신인 해태에서 레전드 투수로 활약했던 선동열이 나와 시구를 했다.
양팀이 모두 추억의 유니폼을 입고 시작된 경기에서 3회까지는 KIA 선발 브룩스와 삼성 선발 라이블리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3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초반에 전개된 팽팽한 0의 행진은 삼성이 4회초 공격에서 점수를 올리며 끝났다. 4회초 공격에서 삼성은 원아웃 이후 이학주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찬스를 만들었고 이원석이 좌익수 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리며 첫 득점을 뽑았다.
 
한점을 앞서가던 삼성은 6회에도 추가점을 올렸다. 투아웃 상황에서 이원석과 이성곤이 연속안타를 때리고 출루하면서 득점 기회를 잡았고 이성규와 박해민이 연속 볼넷을 얻고 출루하면서 밀어내기 한 점을 추가했다. 추가 득점기회에서 삼성은 강민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더 이상의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2점차로 뒤진 KIA는 6회말 공격에서 김규성의 안타로 득점 찬스를 맞았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리며 한 점을 추격했다.
 
한점차로 따라붙은 KIA는 7회말 공격에서 김민식의 안타와 유민상의 볼넷으로 원아웃 주자 2,3루의 기회를 잡았고 박찬호가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3루에 있던 김민식을 홈으로 불러들여 2-2 동점을 만들었다. 
 
사기가 오른 KIA는 8회말 공격에서 대거 6점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이창진과 터커가 연속안타를 만들며 찬스를 만든후  최형우와 나지완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주자 만루 상황에서 나주환의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서 최정용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며 8-2까지 달아난 가운데 8회말 공격을 마쳤다.
 
8회말 공격에서 빅이닝을 만들며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은 KIA는 9회 초에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8-2의 승리를 굳혔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중위권 다툼
 
이번 시즌 KIA는 시즌 초반에 상위권의 전력으로 평가가 되었다. 무엇보다 막강한 마운드가 팀을 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을 했다. 선발진은 특별하게 우수한편이 아니지만 불펜진은 시즌 최강으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이 전개가 되면서 KIA는 선뜻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안정된 경기력을 펼치기는 하지만 계속 중위권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상위권 자리에는 여전히 NC와 키움, 두산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중위권 팀인 KIA와 삼성과 롯데, KT가 전력의 평준화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채비를 갖추고 있는 형국이었다.
 
삼성과 KIA는 4위까지 올라오기는 했지만 3위권 진입에는 실패하며 다시 중위권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KIA가 3위권으로 진입을 하면서 기존의 팀들이 버티고 있던 상위권 판도에도 변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2위를 지키던 키움이 4위로 내려앉은 가운데 2위 두산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현재 중위권에 있는 롯데와 삼성, KT가 언제든 새로운 상위권 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2위 두산과 3위 KIA는 3게임 차이다. 4위 키움과 8위 롯데는 4게임차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 상위권으로 군림하던 LG는 지금은 중위권으로 완전히 내려앉았다.
 
이번 시즌 프로야구는 NC가 1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와 SK가 최하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나머지팀들은 모두 언제 순위가 바뀔지 모르는 가운데 혼전을 펼치면서 앞으로의 시즌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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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찬 삼성 브룩스 우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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