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이 2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2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천신만고 끝에 개막 첫 승을 올렸다.

한국전력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2-25 25-23 18-25 27-25 15-13)로 이겼다.

개막 2연패를 당한 데다가 구단 매각설까지 겹치며 불안했던 한국전력은 짜릿한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개막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개막 첫 승 절실한 두 팀 '장군멍군' 접전 

개막하고 첫 승을 올리지 못한 두 팀의 맞대결이라 절실하고 치열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막판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연속 후위 공격과 전광인의 퀵오픈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한국전력도 반격에 나섰다. 2세트에서만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며 높이 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을 눌렀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위기 상황에서 포지션 폴트 범실까지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23-19에서 24-23으로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한국전력이 서재덕의 공격으로 2세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다시 힘을 냈다. 아흐메드가 강력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차이 페이창(등록명 페이창)과 김명관까지 득점을 보태면서 7점 차로 넉넉하게 3세트를 따냈다.

이날의 승부처는 4세트였다. 한국전력은 17-20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으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와 서재덕의 공격이 살아나며 극적으로 24-24 동점을 만들어 듀스로 끌고 갔다. 

'베테랑의 힘' 신영석, 승부처에서 빛났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신영석이 2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신영석이 2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여기서 신영석이 해결사로 나섰다. 속공을 성공한 뒤 상대의 공격까지 막아내며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고, 아흐메드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한국전력이 4세트를 따냈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한국전력은 마지막 5세트에도 상승세를 탔다. 12-11에서 임성진의 오픈 공격에 이어 박찬웅이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14-11로 앞서나가면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도 마지막까지 추격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타이스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후위 공격을 터뜨리며 한국전력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32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고 신영석이 11점, 서재덕이 10점을 보탰다. 특히 신영석은 개인 통산 1150개의 블로킹을 성공하며 남자부 최다 블로킹 기록을 늘렸다. 

반면에 개막 3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한 현대캐피탈은 이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전광인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강한 의지를 내보였으나,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승점 1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크바이리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0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범실을 쏟아내며 개막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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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한국전력 신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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