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늘찬 선수

권늘찬 선수 ⓒ 고양신문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지난 23일 개회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고양시청 직장운동부 선수들을 비롯해 고양시에서도 아시안게임 메달 수확에 나서는 선수들이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대표 선수로 출전하는 권늘찬 선수(신원고 2)를 만났다.

권늘찬 선수는 내달 5일에 열리는 롤러스케이트 인라인 프리스타일 스피드 슬라럼 경기에 나선다. 권 선수는 대회를 앞두고 매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경기를 10일 남긴 25일에도 수업을 마치고 훈련을 위해 스케이트를 신었다. 권 선수는 학교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평일엔 여느 고등학생과 다름없이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나머지 시간을 활용해 훈련한다. 
 
 권늘찬 선수가 훈련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권늘찬 선수가 훈련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 고양신문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롤러스케이트는 스피드 스케이트의 1000m, EP 1만m, 계주 3000m, 인라인 프리스타일의 스피드 슬라럼과 페어슬라럼, 아티스틱 프리 등 6개 세부 종목으로 나뉜다.

권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은 인라인 프리스타일의 스피드 슬라럼이다. 스피드 슬라럼은 한 발로 주행하는 '원풋' 기술을 이용해 80cm 간격으로 놓인 20개의 콘을 빠르게 지나가야 하는 경기다. 콘을 4개 이상 차거나 쓰러트리면 실격으로 처리돼 정교함과 속도가 관건이다. 

음악에 맞춰 춤이나 기술을 선보이는 프리스타일 슬라럼을 주로 해왔던 권 선수는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스피드 종목이 채택되면서 스피드 슬라럼에 몰두하고 있다.
 
 권늘찬 선수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권늘찬 선수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 고양신문

  
 권늘찬 선수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권늘찬 선수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 고양신문

  
스피드 슬라럼은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는지를 측정하기 때문에 대부분 5초 정도면 기록이 결정된다. 권 선수는 스피드 슬라럼의 짧은 찰나에 집중하면 경기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대회를 100일 준비했는데 5초 만에 지나가는 게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는 정교하고 순발력에 집중하는 스피드 슬라럼의 매력을 더 느끼게 됐어요. 경기를 관람하시는 분들도 선수가 지나가는 순간에 집중하면 경기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짧은 순간이지만 그만큼 멋진 경기를 보여드릴 테니 잘 지켜봐 주세요." 

8살에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다는 권 선수는 누나와 함께 방문한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빠르고 화려한 스케이트 기술에 마음을 뺏겼다. 취미로만 하다가 대회까지 나가게 된 건 지금 아시안게임 준비를 돕는 감독님 제안 덕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2015남원코리아오픈 국제롤러경기대회의 오픈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18년엔 최연소 인라인스케이트 슬라럼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18년 베트남과 2023년 싱가포르에서 아세안챔피언십 2관왕을 차지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올해 4월 2023남원코리아오픈 국제롤러스포츠대회에서 치러진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다. 

"스케이트를 타며 자유로움을 느꼈어요. 그래서 시작했고 롤러스케이트의 자유로움이 지금까지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요."
 
 권늘찬 선수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권늘찬 선수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 고양신문

 

권 선수가 출전하는 인라인 스피드 슬라럼에는 정식 코치가 없다. 경기를 준비할 때는 권 선수가 소속된 클럽의 감독이 훈련을 돕지만 경기장에서는 롤러스케이트의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 코치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 권 선수는 정식 코치가 없다는 게 어려움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해왔으니 경기에서 모두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스피드 슬라럼에 출전하는 중국 선수 영상을 반복해 보면서 자세를 수정해보기도 해요. 더 빠르고 정교한 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스피드 슬라럼은 짧은 시간 안에 승부가 결정되는 종목이다 보니 신체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권 선수는 몸 관리에 자신감을 보이며 대회 전 자신만의 극복 방법을 설명했다. 

"대회 전이라고 조심스럽게 운동하진 않아요. 최대한 평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하려고 해요. 신체 컨디션이 안 좋으면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는데 그때는 '나는 할 수 있다' '더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자기 최면을 걸어요. 스스로 격려하는 게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롤러스케이트가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건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다. 롤러스케이트, 특히 인라인 스피드 슬라럼은 더욱 생소하다 보니 아직은 비인기종목에 머물고 있다. 다른 종목에 비해 체계적인 훈련이나 지원이 부족하다고 털어놓은 권 선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기도 하고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들에 비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이번 대회를 양분 삼아 성장할 거라 생각해요. 보내주시는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준비한 모든 걸 쏟아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최선을 다하고 좋은 소식과 함께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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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고양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 권늘찬 인라인 스피드 슬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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