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꺾었다

삼성화재가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꺾었다 ⓒ KOVO

 
프로배구 '꼴찌' 삼성화재가 달라진 활약을 보여줬다. 

삼성화재는 7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2-25 25-12 25-19 25-18)로 누르고 첫 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11승 25패(승점 36점)로 남자부 7개 구단 중 최하위로 내려앉았던 삼성화재는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한국전력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새 출발을 알렸다. 

지난 시즌 잊어라... '뒷심' 강해진 삼성화재 

초반 흐름은 한국전력이 좋았다. 이태호가 1세트에서만 공격 성공률 50%로 5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수에서 미들 블로커로 변신한 박철우도 4점을 보탰다. 여기에 19-19 승부처에서 서재덕이 연속 3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만 무려 9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무너졌다. 지난 시즌의 악몽이 떠오를 법도 했다. 한국전력은 범실이 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경기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중앙의 높이 싸움에서 앞서며 주도권을 빼앗았다. 한국전력의 수비가 가운데로 몰리자, 세터 노재국은 빠른 토스로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는데 이게 효과를 봤다.  

분위기가 살아난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을 압도했고, 2세트를 25-12 '더블 스코어'로 따내면서 곧바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변수가 속출했다. 세트 중반까지 접전이 이어지다가 한국전력 공격수 공재학이 코트에 미끄러져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들것에 실려 나갔고, 얼마 후 서재덕까지 블로킹하다가 손가락을 다쳐 교체됐다. 

한국전력은 잇따른 부상에 가라앉은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고, 삼성화재가 더욱 과감하게 공격에 나서면서 3세트를 따내고 역전에 성공했다. 

'프로 2년차' 박성진, 첫 선발 출전서 맹활약
 
 삼성화재 박성진이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화재 박성진이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도 박성진과 김정호가 8득점을 합작하며 한국전력의 추격을 따돌렸다.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은 삼성화재는 세트 막판 김정호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승리를 직감했고, 매치 포인트에서 박성진의 쳐내기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박성진이었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박성진은 주로 교체 선수로 나서면서 15경기에서 17득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김상우 감독은 프로 무대에서 적응을 마친 박성진을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켰고, 박성진은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8점(공격 성공률 50%)을 올리며 기대에 보답했다. 

이날 한 경기에서 자신의 데뷔 시즌 총 득점보다 많은 점수를 올린 박성진은 삼성화재의 새로운 주포로 떠오르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또한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가 14점, 지난 시즌 신인왕 김준우도 10점을 보탰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아포짓 스파이커 이태호가 19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경기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미들 블로커로 나선 박철우는 9점을 올렸으나, 주력 임무인 블로킹은 아직 시원치 않았다. 

한편, 앞선 경기에서는 주전 선수들이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팀 차출로 빠진 현대캐피탈이 일본 초청 팀인 파나소닉 팬더스에 세트 스코어 0-3(23-25 21-25 20-25)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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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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