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호골 넣은 황희찬

시즌 4호골 넣은 황희찬 ⓒ 로이터/연합뉴스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한 달 만에 골 맛을 봤다.

황희찬은 20일(현지시각)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예리 미나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로 마쳤다. 승점 1을 얻는 데 그친 울버햄프턴은 13위(11승 8무 18패)를 유지했다.

'원샷 원킬' 황희찬, 한 번의 슈팅을 골로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황희찬은 아다마 트라오레와 투톱으로 나섰다. 힘과 돌파력이 강점인 황희찬과 트라오레는 에버턴의 수비를 압박했다. 

전력을 비교하면 17위로 떨어진 에버턴보다 울버햄프턴이 강했다. 하지만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에버턴의 절실함이 이날 경기를 뜨겁게 만들었고, 두 팀은 전반 30분까지 유효 슈팅이 한 개도 없을 정도로 공방전을 벌였다. 

팽팽하던 균형을 깨뜨린 것은 황희찬이었다. 전반 34분 에버턴의 패스를 가로챈 트라오레가 하프라인부터 단독 질주하고 슈팅까지 날렸으나,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쳐냈다.

그러나 함께 쇄도하고 골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황희찬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에버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브렌트퍼드전 이후 6경기의 기다림 끝에 터진 황희찬의 값진 골이었다. 

황희찬은 중원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뛰어다녔고, 수비를 강화하려는 훌렌 로페테기 울버햄프턴 감독의 전략에 따라 후반 29분 마리오 레미나와 교체됐다. 울버햄프턴 홈팬들은 그라운드에서 나오는 황희찬을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황희찬 골' 못 지킨 울버햄프턴, 통한의 동점골 내줘 
 
 황희찬 득점의 순간

황희찬 득점의 순간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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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를 벗어나고 싶은 에버턴은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의 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았다. 울버햄프턴은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역습을 펼쳤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로페테기 감독은 트라오레와 후벵 네베스까지 빼고 수비를 더욱 강화하면서 '굳히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날 부상 선수가 많아 경기가 자주 지연된 탓에 추가시간이 무려 9분이나 주어졌다. 

불안한 느낌은 들어맞았다. 추가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던 54분 울버햄프턴 골키퍼 대니얼 벤틀리가 크로스를 쳐내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잠시 나왔다가 혼전 상황에서 에버턴의 미나가 공을 밀어 넣으면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

결국 1-1 무승부로 끝났고, 울버햄프턴으로서는 아쉬움이 짙은 경기였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아직 확실치 않은 에버턴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비록 울버햄프턴은 승리를 놓쳤으나, 황희찬은 이날 유럽축구 통계전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울버햄프턴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7.3을 받았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쳐 출전 기회가 별로 없었던 황희찬으로서는 존재감을 알린 골이었다.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할 울버햄프턴은 오는 29일 아스널과 최종전을 치른다. 골 감각을 되찾은 황희찬이 과연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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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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