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봄 배구'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전력은 26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1 25-17)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승점 47(15승 16패)을 기록하며 최근 연패에 빠진 우리카드를 끌어 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전반기 9연패를 당하며 '꼴찌'를 다투던 한국전력은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포스트시즌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반면에 최하위 삼성화재는 무기력하게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마저 어려워지고 있다. 

하위권 전전하던 한국전력, 이젠 당당한 '봄 배구' 후보  

1세트는 접전 끝에 한국전력이 웃었다. 경기 시작부터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서재덕-임성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차례로 득점을 올리며 앞서나갔다. 삼성화재의 추격에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역전은 당하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세트 중반 타이스의 파이프 공격과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격차를 벌렸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불안한 리시브 탓에 공격 기회를 내주는 등 보이지 않는 범실을 저질렀고 결국 한국전력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삼성화재가 반격에 나섰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전력은 이크바이리에게 블로킹을 집중했고, 그러자 삼성화재는 김정호, 신장호에게 공을 분배하면서 상대 수비를 따돌렸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전력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달아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 틈을 알아챈 한국전력은 끈질긴 디그로 공격 기회를 늘려나갔고, 마침내 역전에 성공하며 2세트까지 따냈다. 

기세가 완전히 오른 한국전력은 3세트도 압도했다. 반면에 전의를 잃은 삼성화재 선수들의 몸놀림이 무거워졌고, 한국전력의 블로킹에 당하기 일쑤였다. 결국 한국전력이 넉넉하게 3세트를 따내면서 홈 관중에게 '셧아웃' 승리를 선물했다.

한국전력의 '주연급 조연' 리베로 이지석 
 
 프로배구 한국전력 리베로 이지석

프로배구 한국전력 리베로 이지석 ⓒ KOVO

 
한국전력은 '해결사' 타이스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2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임성진은 13점으로 활력을 불어넣었고, 서재덕은 불안한 토스를 공격으로 연결하고, 수비까지 하면서도 9점을 올리며 '살림꾼' 역할을 했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가 16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경기 내내 범실과 수비 불안을 털어내지 못하면서 연패를 끊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삼성화재가 얼마나 강력한 서브를 넣느냐, 그리고 한국전력이 이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었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서브의 위력에 따라 경기력이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의 권영민 감독은 삼성화재의 서브를 막아낼 방패로 주전 리베로 오재성이 아닌 이지석을 선택했다. 이지석은 안정된 리시브를 선보이며 믿음에 보답했고, 덕분에 세터 하승우는 편안하게 다양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프로 데뷔 후 주로 백업 선수였던 이지석은 지난 시즌 우리카드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부진을 겪던 오재성을 대신해 선발로 출전, 그야말로 '인생 경기'를 펼치면서 한국전력에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안겨준 바 있다.  

이날도 한국전력이 봄 배구로 향하는 중요한 길목에서 실력을 증명한 이지석이 존재감을 더욱 키워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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