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입대 결정 소식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그룹 방탄소년단(BTS) 입대 결정 소식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랜 논쟁 끝에 병역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전 세계 주요 외신도 긴급 속보로 타전하며 주목했다. 

BTS 소속사 빅히트는 17일 멤버 맏형 '진'이 이날 공시에서 진이 이달 말 병무청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한국의 징병제는 젊은 남성이 직장 경력이나 학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특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최근 한국 내 여론조사에서도 BTS의 군 복무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군은 연예인 병사를 군 홍보 업무에 배정하는 이른바 '연예병' 제도를 운용해왔으나, 공정성 문제로 2013년 폐지됐다"라고 덧붙였다. 

1992년생으로 만 30세인 진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에 따라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그러나 입영을 원한다면 연기 기간이 끝나기 전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해야 한다.

입영 연기를 취소하면 통상 3개월 안에 입영 통지서를 받게 되고, 진은 이르면 올해 안에 현역병으로 입대할 것으로 보인다. 진을 시작으로 다른 BTS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소속사 "BTS, 복무 마치고 2025년 재결성 기대"
 
 그룹 방탄소년단(BTS) 입대 결정 소식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그룹 방탄소년단(BTS) 입대 결정 소식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멤버가 모두 복무를 마치면 2025년경에 그룹으로 재결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 방송은 최근 한국의 군 당국이 BTS가 공정성을 위해 복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곧이어 진의 입대 소식이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병역자원이 감소하는 상황이고, 병역의무 이행은 제일 중요한 것이 공정성, 형평성"이라며 "BTS도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종섭 국방장관이 지난 8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익 차원에서 BTS가 (복무 중에도) 공연을 계속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한 것도 덧붙였다. 

당시 이 장관은 "BTS 멤버들이 군에 오되 연습 기회를 주고, 해외 공연이 있으면 함께 공연할 수 있도록 해 줄 방법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조성진은 병역 특례... BTS는 입대 선택"
 
 그룹 방탄소년단(BTS) 입대 결정 소식을 보도하는 일본 NHK 갈무리.

그룹 방탄소년단(BTS) 입대 결정 소식을 보도하는 일본 NHK 갈무리. ⓒ NHK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세계 최고의 인기 밴드 중 하나인 BTS가 한국에서 군에 가야 하는지, 아니면 면제 특혜를 줘야 하는지에 대한 오랜 국가적 논쟁에 마침표를 찍었다"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과 휴전 중인 한국에서는 건강한 남성이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한다"라며 "국위를 선양한 예술 및 체육 특기자들은 병역 특례를 적용받지만, BTS는 이 특례를 기다리지 않고 입대를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2018년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획득한 손흥민(토트넘) 등이 이 특례를 적용받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병역 특례를 적용하는 예술 및 체육 분야에 '대중문화'는 포함되지 않아 BTS의 입대를 놓고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일본 NHK 방송은 "진이 가장 먼저 입대하게 됐고, 나머지 6명의 멤버도 당분간 개별 활동을 펼치다가 순차적으로 입대할 예정"이라며 "최근 BTS가 부산에서 무료 콘서트를 열었고, 일본에서도 많은 팬들이 보러 갔다"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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